이생각저생각
가지고 있었으나 놓쳐버린 것에 생각해보다
소꾸호
2004. 6. 2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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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로님의 홈페이지에 갔다가
[가지고 있었으나 놓쳐버린 것에 생각해보다]라는 20004년 6월 21일
비오는 날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슈가로님의 예술성을 칭찬해 주기 위해 제 블로그에도 올려드립니다.^^
===============이하 슈가로님 일기 전문======================
내 것이라 생각했다가 내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다.
상실감을 느끼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애써 선잠이 들었다가 가위에 눌려 깨버리겠지.
누군가 위로하겠지.
원래부터 네 것이었던 건 없었다고.
자유로워지라고.
그러나 그 위로는 내가 아닌 사람이 고민할 때, 나 또한 그리 말할 것임을 그 누군가도 이미 알고 있지.
내가 가졌었다고 생각되는 게 꼭 사물만은 아닐거야.
사람일 수도, 시간일 수도, 공간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특정한 시간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게 맞네.
누군가와 함께 했던 시간. 그 기억은 내 것이니까.
기억상실증에 시달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영화 [동사서독]에 나오는, 기억을 잊는 술 "취생몽사"를 구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내 것은 있어, 염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