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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이야기

지체

by 소꾸호 200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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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본 것을 대충 기억해내는 능력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온누리교회에서 한 번 본 극을 일본에서 다니던 교회에서 대본을 만들어서 공연을 했었다. 물론 짧은 극이지만 꽤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쁘게 팔, 다리, 입, 귀, 코, 눈등을 그려서 등장인물들에게 붙였던 것 같다. 그 때도 디카가 지금처럼 유행했다면 어딘가 사진한장은 남아있을텐데..

이것저것 정리하다 버리기 아까워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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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등장인물 : 팔, 다리, 입, 귀, 코, 눈

 

(팔과 다리가 노래를 부르면서 등장)

"어느 날 팔다리가 화가 났어요...

팔: 어휴, 화가나. 정말 제네들은 왜 그러니? 왜 아무일도 안하고 먹기만 해.

다리:누가 아니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뭐 그런말도 있잖아. 일은 왜 다 우릴가 죽어라고 하고 자기네들은 앉아서 가만 있기만 해.

팔:특히 저 주둥아리. 주둥아리만 살아서란 말이 아주 딱 맞아.

다리:어쨌든 오늘은 너무 화가나. 난 아무것도 안할거야 앞으로. 내가 먹을 것 있는데까지 가고 팔 너가 음식을 들어줘야 하는데 제재들은 아무것도 그 고마움을 모르잖아.

팔. 다리: 그래 앞으론 우리끼리만 하자. 본 때를 보여줘야 해.

 

(둘 퇴장하고 입, 눈, 코, 귀 등장)

입: 야야야야. 너네들 지금 들었지. 내가 열심히 씹는 수고를 해서 먹여놨더니 뭐라고. 참내..

귀: 입 닥쳐. 너가 들은 것처럼 이야기하지 마. 듣긴 다 내가 들었는데 왜 니가 들은 것처럼 얘기하니.

코: 야.야. 우리들까지 싸우면 어떡해. 단결해서 쟤들 콧대를 완전히 꺽어버려야 돼.

눈: 야. 코가 콧대를 꺾어! 그럼 넌 뭘로 사니. 어쨌든 코 말대로 우리가 하나가 되서 재들을 무찔러야 돼. 전도서에도 보면 한사람이면 폐하겠거니와 두사람이면 능히 당하려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는 말씀도 있잖아.

입.귀.코 : 우와!~

눈: 쳇 내가 없으면 자기들이 일이나 할 수 있는 줄  알아.

입:그럼 앞으로는 절대로 협조하지 말자.

 

(다 퇴장하고 팔, 다리 등장)

(옆에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모아 둔다)

팔: 야~~ 올해는 풍년이다. 풍년. 웬지 배가 부른 느낌이야.

다리 : 그래. 우리가 수고하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이렇게 많이(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팔. 다리: 어 이게 무슨일이야...아무것도 안보여(여기저기 부딪힌다)

팔: 어휴 힘들어. 아무래도 뭔가 먹고 다시 천천히 해보자.

다리: 그래.

팔: (먹을 것을 찾으나 찾을 수 없음. 간신히 하나를 더듬으면서 찾아 입에 넣음) 어휴 간신히 넣었다.

다리: 왜 배가 안 불러오지

팔: 어 정말..

다리: 어 입이 전혀 움직이지 않네.

팔: 어쭈 입을 찢어 버릴까부다 (화를내며) 빨리 안 먹어!!

다리, 팔: 어... 힘이 없어진다.

(둘 그 자리에 쓰러진다)

 

(입, 귀, 코, 눈이 뛰어들어온다)

입: 이겼다. 또 이겼다. 승리는 나의 것. 봤지!. 내가 입을 꼭 다물고 있으니까 결국 저 팔, 다리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눈: 무슨 소리야. 그 전에 내가 눈을 꼭 감고 있으니까 저 팔 다리들이 먹을 것을 못 찾았잖아.

귀: 누구 덕이든 이겼잖아. 앞으로 저 팔, 다리는 우리말을 잘 들을거야.

코: 그래. 그런데 왜 이렇게 힘이 없지.. 자꾸 무기력해지는데..

입: 아! 음식을 못 먹어서 그래.

눈. 귀. 코 : 맞아 맞아. 음식을 빨리 찾자.

코 : 야! 눈! 빨리 먹을 것을 찾아봐.

(열심히 찾는 눈. 먹을 것이 나타난다)

눈: 여기 있잖아. 여기

코: 입! 빨리 먹어! 쓰러질 것 같애.

귀: 입아. 지금 팔이 없어서 너한테까지 음식이 갈 수가 없나봐.

입: 뭐야. 그럼 빨리 팔을 불러.

눈: 팔은 아까 우리들이 다 없애 버렸잖아.

귀: 아~ 우린 어떡하지. 그러니까 하나님이 항상 감사하라 그랬는데

코: 맞아. 맨날 불만만 이야기하니까 이렇게 힘이 빠지지.

(입.눈.귀.코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어두워졌다가 불이 켜지며 전원등장)

(노래)

팔.다리: 얘들아 미안해. 그동안 우린 우리만 잘난 줄 알고 감사할 줄 몰랐어.

입: 아니야. 난 내가 없으면 너희들이 없어져 버리는 줄로 알고 내가 제일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이렇게 먹음직스런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가 없잖아.

눈: 나도야.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되니까 너네들이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우리에게 꼬옥 필요한 역할을 맡겨주신 하니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아. 그렇지 않니?

전부 : 맞아 맞아.

코: 얘들아 그럼 우리 모든 지체들이 같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

 

(다 같이 손을 잡고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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