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연9 9. 결혼 (최종회) 결혼을 앞두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하고 관악산에 기념으로 나무를 한그루 심었다. 그리고 다음에 올 때는 둘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도 생겨서 오게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6월5일의 결혼식을 준비하였다. 아버지는 평생 본인이 몸 담았던 직장에서 자녀 한명은 결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으셨나보다. 법원후생관에서 결혼식을 했으면 하셔서 예쁜 결혼식장 찾는 것을 포기하고 법원후생관에서 결혼을 하기로 정했다. 가만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초여름 토요일. 서초동 법원에서 아내가 담임을 맡고있는 고등학교 반 아이들의 축하, 친구가 만들어 준 축가를 들으며 그렇게 1986년에 시작된 인연이 결혼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2011년 2월, 세 번 째 집으로 이사를 하고 집에 있는 책정리를 하던 중 “.. 2020. 4. 11. 8. 재회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박** 123-4567" 이라고 적혀있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 설마 내가 아는 그 친구? 결혼은 했을까? 목표하던 교사는 되었을까? 왜 전화했을까? 반가운 마음에 메모를 보자마자 여러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우리집은 아침에 전부 나가기 때문에 집이 텅텅 비어 낮에는 전화를 받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날은 형수친구들이 형집에 놀러오기로 하여 형이 잠깐 집에 와서 쉬고 있었다. 그 때 친구에게 전화가 온 것을 형이 받아서 메모를 남겨주었다. 매년 수첩이 바뀔 때마다 나의 전화번호를 옮겨적었는데, 몇 년간 연락이 되지 않았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연락을 해보고 연락이 안되면 더 이상 옮겨적지 않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형이 그 날 본.. 2020. 4. 11. 7. 새로 대학을 가다 1989년은 아직 완전히 여행 자유화가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유학생자격시험”이라는 외국어시험을 통과해야 여권이 발급이 되었다. 일본어공부를 하러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가려고 했는데, 일본에 가려면 일본어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주변에 다 떠벌려놓은 상태에서 나 시험에 떨어져서 일본 안가기로 햇어 이런 상황이 안되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본에 가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 였다.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좀더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지금있는 자취집에서 학원가가 있는 노량진쪽으로 자취를 옮기기로 했다고.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 일인것처럼 나는 그럼 내가 도와줄께라고 약속을 했다. 이사날. 얼마 안되는 짐이지만, 작은 트럭을 .. 2020. 4. 11. 6.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해에 대학을 입학을 하게 된 우리는 88학번이 되었다. 친구도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시작되었고, 이제 전화만 하면 얼마든지 바로 만날 수 있는 공간에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러나, 서울과 대전에 살던 때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고등학교때보다는 조금 더 자주 연락을 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연락은 학보를 통해서 주고받았다. "석호야, 너 우편함에 친구한테 학보 와 있더라" 학교에서 나를 만난 친구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었다. 당시에는 자기 학교학보를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주고는 했는데, 친구는 나에게 매주 자기학교 학보를 보내며, 조그만 메모를 보내주었다. 그 메모를 통해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지 소식을 알려주었다. 공부를 가르치는 학생이 말을 잘 안듣는 이야기, 친하게 된 .. 2020. 4. 11. 5. 선물 88학번을 선발한 87년 12월의 대학입시는 그전까지의 선시험, 후지원방식에서 선지원후시험방식으로 변경이 된 첫 시험이었다. 그 전까지는 먼저 학력고사를 보고, 그 점수가 나오면 그 점수에 맞는 학교를 지원했는데, 그 해에는 먼저 학교를 지원을 하고 학력고사를 보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시험도 지원한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다. 학력고사가 있기 얼마 전 대전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시험을 보러 서울에 가는데 시험끝나고 면접시험끝날 때까지 잠시 서울에 머무른다고, 24일 혹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만나서 숭의여대음악당에서 하는 "10대들의 쪽지" 연말공연이 있는데 같이 가자는 반가운 내용. 10대들의 쪽지란, 김형모란 분이 10대들의 고민등에 대한 상담내용등을 편지.. 2020. 4. 11. 4. 재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에서 여러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잘 지내냐고? 학교에 들어와서 수련회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공부 열심히해서 대학에서 만나자고.. 그런 이야기들이 각 친구의 개성대로 잘 표현이 되어있었다. 그 중에 가장 나를 가장 기분 좋게 했던 것은 대전에서 온 편지. 수련회중에도 나를 참 좋아해주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었고, 나도 진실하고 솔직한 친구라는 생각에 자꾸 신경이 쓰였던 친구였었는데 편지가 온 것이다. 몇번을 읽고 또 읽고, 답장을 보냈다. 이사를 너무 많이 다니느라 지금은 다 없어져버린 편지속에 어떤 내용이 적혀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공부하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적혀있는 편지를 서로 보냈던 것 같다. 편지를 통해서 수련회 .. 2020. 4.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