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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 100점 쓸 줄 알아요!

by 소꾸호 200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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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승연이가 숨 넘어갈 듯 달려와서는 외쳤어요.

 

엄마, 나 100점 쓸 줄 알아요.

 

숫자야, 그것도 아주 쉬운 숫자니까, 그것이야 어떻게 그리듯 쓴다고 해도

한글까지 쓸 줄 안다니,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가 연습을 시키셨나

궁금해하며 열심히 지켜보니,

 

화이트 보드에 삐뚤삐뚤 써내려가는 승연이가

숫자 100을 그려놓고는

천연덕스럽게 그리는

 

마 / 침 / 표 /

 

아아,

그렇구나,

승연이가 말하는 '점'이란 한글이 아니라 문장 부호...

 

어쨌든, 재미있죠?

어른들이 "그래, 100점이야"라고 말할 때

승연이 머릿속에서는 "100 ." 이렇게 처리되고 있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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