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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나한테 '거꾸로 읽는 세계사'란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 준 친구가 있었다. 그 책을 사서 한 10번을 읽었을까. 정의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치있는 일에 목숨을 바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 책이었다. 이번엔 '모순'이란 양귀자의 장편소설을 선물해 주었다.
안진진이란 젊은 여자 주인공을 통해서 작자는 삶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 모순은 어쩌면 모든 인간은 다른 종류의 기쁨을 똑같은 양만큼 느끼며 산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날 태어난 쌍동이 자매의 너무나 다른 삶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이란 건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을 편안하게 해 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진진. 동생과 같은 편안함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삶을 살 수 없는 엄마. 슬픈일몰이 싫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고민하지만 삶의 틀에서 탈출할 수 없기에 결국엔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마감한,' 네 마지막 모습이 보기 흉하거든 수정해 줘'라는 부탁을 자기 자식이 아닌 진진에게 부탁해야만 하는 이모.
이야기의 재미보다도 나한테 더 슬프게 느껴진 건 글의 분위기였다.
"내 마음대로 해석한 김장우의 전화 메시지 때문에 나는 쉽게 하늘색 전화기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동전은 넘치도록 많은데, 뒤에서 빨리 끊어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데, 조용조용 꽃가지를 흔들고 있는 라일락은 저리도 아름다운데, 밤공기 속에 흩어지는 이 라일락 향기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은은하기만 한데......."
아름다운 표현들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의 표현이라고 하기보다는 시를 읽는 것 같았다.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표현들.
직장에 들어온지 첫 해라선 그런지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다. 얼마전에 읽은 '좀머씨이야기'와 '마지막 잎새' 그리고 이번에 읽은 '모순'정도. 나를 제발 가만히 내버려 둬란 좀머씨의 외침이 진진의 이모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나를 제발 가만히 내버려 두지마'라고 들리는 것은 아닐까?
안진진이란 젊은 여자 주인공을 통해서 작자는 삶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 모순은 어쩌면 모든 인간은 다른 종류의 기쁨을 똑같은 양만큼 느끼며 산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날 태어난 쌍동이 자매의 너무나 다른 삶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이란 건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을 편안하게 해 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진진. 동생과 같은 편안함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삶을 살 수 없는 엄마. 슬픈일몰이 싫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고민하지만 삶의 틀에서 탈출할 수 없기에 결국엔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마감한,' 네 마지막 모습이 보기 흉하거든 수정해 줘'라는 부탁을 자기 자식이 아닌 진진에게 부탁해야만 하는 이모.
이야기의 재미보다도 나한테 더 슬프게 느껴진 건 글의 분위기였다.
"내 마음대로 해석한 김장우의 전화 메시지 때문에 나는 쉽게 하늘색 전화기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동전은 넘치도록 많은데, 뒤에서 빨리 끊어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데, 조용조용 꽃가지를 흔들고 있는 라일락은 저리도 아름다운데, 밤공기 속에 흩어지는 이 라일락 향기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은은하기만 한데......."
아름다운 표현들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의 표현이라고 하기보다는 시를 읽는 것 같았다.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표현들.
직장에 들어온지 첫 해라선 그런지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다. 얼마전에 읽은 '좀머씨이야기'와 '마지막 잎새' 그리고 이번에 읽은 '모순'정도. 나를 제발 가만히 내버려 둬란 좀머씨의 외침이 진진의 이모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나를 제발 가만히 내버려 두지마'라고 들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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