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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저생각

중국출장-厦門(샤먼,Amoi)

by 소꾸호 200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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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문에서 회의가 있어 출장을 왔다.

 

호텔방도 좋고.. 인터넷도 되고..^^

 

지금 인터넷이 되는지 테스트해보고 있다.

 

회의는 내일하루이지만 비행기가 많지가 않아 오늘 하루가 괭장히 널널하다.

부장님이랑 같이 와서 어디로 안내를 하긴 해야 할텐데 막막하다.. 가이드북을 사서 가지고 오긴 했는데 말도 안되고 소심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기는 지금 오후2시. 지금 체크인했으니까 잠시 후에 나가봐야겠다..

 

아~~. 혼자라면 여기저기 다닐 수 있을텐데...^_^

인터넷이 되니 저녁 때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출발해야지~~

 

다시 호텔로 돌아왔으니 조금 적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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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과 동행하는 출장이라 부담이 많았다. 게다가 비행기가 하루에 한 편 밖에 없어 하문에 도착하여 호텔에 도착하더라도 1시30분이 되기 때문에 나머지시간을 부하직원인 내가 아이디어를 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부담이 되었다.

일단 하루 종일 같이 있으니까 비행기에서는 서로 따로 가자는데는 합의를 보았다. 옛날에 TV를 보니 버스에 사람을 얼마나 태울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TV가 있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서 100명정도를 태웠다고 하면 한3시간 식사도 하고 인사도 하고 난 후에 다시 태어보니 80명정도 밖에 못 탔었다. 3시간 정도동안 얼굴도 알고 하게 되서 서로 조심하게 되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옆에 누군가는 타겠지만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이 타는 것이 3시간 조금 넘는 비행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올 수 있을 것 같아 잘 타협을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나와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8시를 조금 넘은 시간. 혹시라도 부장님이 나타날까봐 미리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타는 곳에서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 환전도 하고 간단히 아침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짐 검사를 받는데 웬걸 나의 가방에서 칼이 있다는 거다.. 듣고 보니 며칠전에 집정리를 하다 스위스아미칼을 혹시 밖에서 사용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해서 가방에 넣었던 거였는데 공교롭게도 공항에서 그게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할 수 없이 너가져라고 이야기하고(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버려주세요라고 이야기했음) 비행기 타는 곳으로.

오늘 나의 짐은 회사갈 때 쓰는 가방이랑 양복사면 주는 가방(?)에 와이셔츠만 넣어서 나왔다. 비행기에 탑승하여 위에다 양복가방을 눕혀놓았는데 나중에 온 사람이 거기다 짐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평소같으면 내가 전혀 신경쓰지 않았을텐데 우리 마누라가 졸린 눈으로 아침에 내가 쇼핑백에다 넣어논 것을 와이셔츠꾸겨지지 말라고 넣어준건데라는 생각이 들어 그 위에다 올리지 마세요라고 조금 차갑게 이야기했다. 짐 올리고 그 위에 제꺼 올려주세요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후회를 했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는 거고 에이 다시 볼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이어폰이랑 컴퓨터를 꺼내서 어제 12시30분쯤 들어가서도 굴하지 않고 다운받은 ;비정한거리'를 열심히 봤다.

그나저나 자꾸 하문에서의 오후시간이 신경이 쓰여 재밌는 영화를 잠깐 스톱하고 다시 가이드북을 집어들었다. 여러책중에 유일하게 하문이 나와있는 책이라서 구입을 했는데 5페이지 정도가 실려있다. 원래 나는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체질이지만 샐러리맨이라 별수없이 열심히 열심히 봤다.

하문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약도를 보여주자 별 문제없이 호텔에 도착. 체크인을 한 후에 쉬다가 전화하라는 부장의 말에 엄청 부담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총정리.

하문의 가장 큰 관광지는 콜론스섬(고랑서도) 라는 곳인데 배를 타고 가야 하고 도저히 그 것까지는 내가 어려울 것 같고 두번째로 크게 적혀있는 남보탑사(난푸두어쓰)라는 곳을 정하고 그 곳 근처에 하문대학이 있어 시간이 남으면 거기를 돌아보고 오면 되겠다라고 최종 정리를 한 후 부장에게 로비로 내려오라고 전화를 했다.

로비에서 만나 택시를 타고 남보탑사라는 곳으로 갔다. 당나라때 설립된 절로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잘 설명이 되어있지는 않았다.

남보탑사를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내려와 켄터키에서 음료수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며 이런저런 설교를 듣고 아직 저녁때가지는 시간이 남아 하문대학을 둘러봤다. 대학은 어느 나라나 활기가 넘치고 좋은 것 같았다.

하문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신호등이 없어 사람들이 상황을 보면서 건너는데 대학을 나와서 택시를 타기 위하여 길을 건너는데 다른 사람들이 4번건너는 동안 우리는 길을 건너지 못했다. 한국에서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길을 건널 수 없는 타이밍에 과감하게 길을 건너는 중국인들을 보며 빨리 저 타이밍에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겨우 차가 하나도 오지 않을 때 건널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이제 저녁식당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세군데중 한군대를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호텔로비에서 큰 지도를 얻어서 연구를 한 후 다시 부장을 로비에서 만났다.

지도를 보며 약30분을 걸어가 겨우 찾은 식당. 이 식당까지 가는데 길을 5번정도 건넜는데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겨우 갈 수 있었다. 참고로 올때는 부장님이 무섭다고 택시타고 가자고 해서 택시를 타고 왔다.

식당에서 아무도 우리의 말을 알아들어주지 못했으나 다행이 큰 식당이라 메뉴에 사진이 있어 이것저것 시켜서 저녁식사를 했다. 지난번 북경출장 때 주문을 할 용기는 없고 호텔은 비쌀 것 같아 컵라면을 사먹은 거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중국인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긴 저녁을 마지고 호텔로 돌아와 마누라한테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국제전화를 걸 방법이 없어 인터넷으로 문자를 보내 호텔전화번호를 남겼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다음은 통화내용.

국제전화가 잘 안걸려서 인터넷으로 마눌한테 문자보내서 전화하라고 전화번호 남겼더니 바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다음은 그 대화내용.
나:여보세요.
마눌:무슨일있어?
나:아니. 잘 왔다고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안되서
마눌:중국전화가 얼마나 비싼데. 문자보내면 되지.
나: 그래도...... 승연이 좀 바꿔저.
(바꿔 주면서 승연이에게 마눌이 하는 말: 비싸니까 빨리 끊어!)
승연:아빠. 중국이야?
나:어 아빠 보고싶어?
승연: 응. 근데 선물 사올꺼야?
나:이번에는 안사갈꺼야. 일요일날 파워레인저뮤지컬보러가기로 했잖아.
승연: 알았어. 엄마가 빨리 끊으래. 끊어.
뚜뚜뚜뚜....
70년대같은 대화를 나눈 후 혼자 웃으며 아까 보지 못한 영화를 다보고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내일은 하루종일 회의인데 졸면 어떡하나.. 제시간에 못일어나면...

빨리 자야겠다.

남보탑사를 돌아보던 중 불이라는 글자가 너무 크서 그 앞에서 한 장.

지도와 가이드북을 보고 찾아간 식당. 괭장히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크게 비싸지는 않았다. 말이 하나도 통하지 않아 주문하는데 1Kg는 빠졌지만 주문한 4개 전부 맛있었다.

지금 자려고 하는 방..넓어서 좋다.^^ 내일 8시부터 회의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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