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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큐슈(2006년여름휴가)

큐슈의 둘째날 : 2006년8월 12일(토)

by 소꾸호 200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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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8월 12일(토)
 
집이 아닌곳에서 자면 아침일찍 일어나는 이상한 습관에다 아침일찍부터 움직여야한다는 부담으로 6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온천을 하자마자 잠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욕탕에 가서 다시 한번 온천을 하고 출발 준비.
 
오늘 부터는 후쿠오카시내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짐을 다 정리를 한 후 아침식사를 하러간다.
 
여 관에서 주는 일인당 1000엔짜리 아침식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아침식사를 먹었다. 친절한 아줌마가 승연이가 혹시 생달걀을 못 먹을까봐 후라이를 해준다. 고체연료로 만드는 계란후라이가 참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생달걀에 간장과 밥을 비며 먹었다.
 
계산을 하고 벳뿌역에서 아침8시에 출발하는 특급열차를 타기 위하여 여관을 나섰다. 주인아줌마의 친절한 배웅을 뒤로 하고 터벅터벅 10분정도를 걸어 벳뿌역에 도착 아소로 가는 큐슈횡단열차의 특급을 탔다. 
 
아 소역에 내려 승연이가 배가고프다고 하여 포테이토칩을 사 먹으면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버스정류장에는 오늘은 날씨가 좋아 산정상에 올라가서 관람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적혀있었다. 괜히 올라가서 허탕치는 것을 걱정한 세심함이 느껴졌다. 산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 치가 아주 좋은 나카타께라는 곳에서 10분정도 멈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오늘의 목적지인 아소산정상으로 이동을 했다. 아소산정상으로 가기위한 로프웨이(한국의 케이블카를 일본에서는 로프웨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케이블카라고 하면 산을 올라가는 기차를 의미한다)를 타는 곳에서 버스를 내렸다. 버스를 내릴 때 처제가 버스표를 분신하여 처제에게 내 버스표를 주고 내가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기분좋게 그냥 내리라고 했다.
 
 
 
정 상에 오르자마자 우유를 팔고 있다. 매우 진해 보이는 우유. 집사람과 승연이가 한 컵을 사서 맛있게 나눠먹는다. 한국의 대관령같은 곳이라 산지의 우유라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보기에도 진해 보이는 우유. 만약에 나도 우유를 좋아했으면 한 먹 먹어보겠지만.. 우유랑 술은 전혀 목 먹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만...
 
 
 
로프웨이안에서 한국사람인 우리가 탄 것을 보고 한국어로의 방송도 해주었다. 큐슈는 정말로 한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정상에 올라서자 매퀘한 유황냄새. 임산부나 건강이 약한 사람은 올라오지 말라는 주의문구가 정상에 올라서야 실감이 났다.
 
분 화구를 힐끗힐끗보며 기념촬영. 사다리를 빌려주면 10엔씩을 받는 상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찍으면 분화구가 보인다고 한다. 사진만 찍지 않는다면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 까지는 전혀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관광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서도 1등나라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하다가 일단 로프웨이를 다시 타고 내려와 쿠사하라라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버스로 약 5분정도 떨어진 곳에 드넓은 광장이 있고 이 곳에 말을 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고 속도로의 휴게소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카츠카레와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놀이터만 보면 눈을 반짝거리는 승연이는 음식점옆의 놀이터로 달려갔다.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한 번 탔는데 옆에 '주의! 페인트칠했음'이라고 적혀있는 글이 보였다. 당황하여 승연이를 불러내렸으나 이미 여기저기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웃으며 화장실로 이동해서 승연이의 무릎 손등을 물로 씼겼으나 아무리 씼겨도 지원지지가 않았다.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한참을 닦아보다 결국 그냥 데리고 나왔다.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던 엄마와 이모의 제안으로 의무실을 찾아가 보았다. 의무실에 갔더니 이미 한사람의 어린이가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그 곳에 와 있었고 거기 양호선생님도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양호선생님의 요청으로 신나를 들고 나타난 공원시설 관리인이 헝겁에 신사를 묻혀 닦아내기 시작했다. 아프고 쓰린지 좀처럼 울지않는 승연이가 울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들이 걱정어린 눈으로 보고 있었다. 보고 있는 나의 마음도 안타까웠으나 어쩔 수 없는 일. 지금 지우지 않으면 해결할 방법이 없어 물에다 신나를 타서 조금 약하게 만들어 지우기를 몇번.. 간신히 지우고 양호실의 기록부에 승연이의 이름을 기록하고 다시 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소산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는 승연이. 승연이가 타고 놀았던 미끄럼틀에는 아까의 종이에 더하여 밧줄로 들어가지 못하게 주위를 두르고 있었다.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엄마와 말을 타러 간 승연이. 엄마는 1600엔이라는 거금을 투자하여 승연이와 신나게 한 바퀴를 돌고 왔다.
 
 
 
다 시 아소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내리면서 금액을 내려고 하는데 승연엄마가 잔돈이 없는 것 같아 내가 두사람분의 금액을 냈다. 운전사는 아까 그 사람. 내리고 나니 뒤에서 승연엄마도 돈을 내고 있었다. 한국돈 5000원정도에 해당하는 금액. 포기할 것인지 순간적으로 고민을 했으나 다시 버스로 올라가서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한사람분의 금액을 돌려준다. 기분이 좋았다.
 
 
 
아 소역에서 쿠마모토로 가는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승연이는 아까 먹었던 포테이토칩이 맛있었던지 다시 사달라고 한다. 포테이토칩을 먹으면서 기다리다 열차가 도착하였다. aso1962라는 기념열차. 옛날열차를 그 때 그대로 재현해 놓은 열차. 쿠마모토로 가는 특급열차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만 기념으로 이 차를 타고 쿠마모토로 이동했다. 차안에서 여기저기서 기념찰영을 했다.
 
한 참을 가던 중 승연이가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이동이 많다보니 서울에서는 그렇게 많이 먹지 않던 승연이가 간식시간쯤 되면 힘들어한다. 열차안에 옛날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있어 가 보았더니 이미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판매가 되었고 생 옥수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며 너무 자연스럽게 그냥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먹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나의 정서에는 조금 꺼림찍해서 승연이를 잘 달래기고 했다.
 
 
 
쿠 마모토에 도착하여 하카타로 이동하기 위하여 Relay Tsubame로 갈았탔다. 승연이에게는 쿠마모토로 오는 전철안에서 갈아타는 곳에서 뭔가를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어기 때문에 갈아타는 시간동안 뭔가 먹을 것으로 사보려고 시도했으나 너무 줄을 많이 서있어서 결국 포기하고 전철에 탔다. 1시간30분이면 하카타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너무 배고파하는 승연이 때문에(사실 나도 배가 고팠고) 열차안에서 도시락을 하나 샀다. 둘이서 먹었는데 어찌나 맛이 있던지..
 
 
 
하카타에 도착하여 오늘부터 3일동안 묵을 호텔로 이동. 지도만을 보고 이동하는 처제의 지도독해능력에 감탄을 하며 이미 해가져서 어둑어둑한 길을 하염없이 걸어갔다.
 
 
 
호텔에 도착하닌 비즈니스호텔 방 2객의 가운데를 연결하여 딱 우리식구에 맞는 구조. 호텔방안에 짐을 놓은 후에 식사를 하러 이동을 했다.
 
한 국의 용산전자상가 같은 요도바시카메라에 가서 100엔짜리 회전초밥을 먹었다. 3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맛있게 저녁식사.. 회전되고 있지 않는 스시들은 벨을 눌러 주문을 해야 하는데 한 번 테스트로 주문을 해 봤더니 제대로 주문한 것이 나왔다..
 
저녁을 먹은 후 장난감 코너를 승연이와 함께 열심히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 부터 같이 행동할 고이카와상과 만날 장소를 약속한 후 두번째 날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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