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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현관에 벗어둔 제 구두를 보더니 승연이가 한 마디 했어요.
- 엄마, 이건 누구 꺼야?
= 그거야 당연히 엄마꺼지. 여자 신발이잖아
- 난 처음 보는 거야.
= 이건 엄마가 결혼식 때 신었던 거야.
- 아~ 내가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라서 못 본 거구나?
(앗, 이게 무슨 오해의 말씀. ^^;;; 평소에 승연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을 말할 때는
그건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 음... 승연이는 그 때 아직 생기지 않았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 순간 잘 떠오르지 않아 이렇게 말했더니)
- 그럼, 그때 나는 엄마 마음 속에 있었나봐.
(그러면서 손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다가 배쪽으로 쭉 쓸어내리면서)
그래서 나중에 엄마 뱃속으로 내려 갔나봐.
아아, 그런가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다 처음엔 엄마의 마음 속에 살다가
또, 엄마 뱃속에서 살다가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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