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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저생각

중국출장으로 북경에200412

by 소꾸호 200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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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출장보고서

CNA지역 정보시스템책임자회의가 있으니 참가하겠냐는 의사타진이 있었다. 장소는 중국북경. 매번 거절을 했지만 이제 4년째이고 얼굴이라도 한 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참가를 결정하고 결재를 올렸다.

꼭 갈 필요있을까라는 부장님, 사장님께 강력하게 정보시스템도 회사마다 추진하려는 방침이 있고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참가해서 그런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멋진 이유로 출장을 허락 받았다.

일정을 꼬박 채우려면 3박4일로 가야했지만 수요일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어 회의 중간에 먼저 귀국하는 것으로 결정 12월5일출발 7일귀국으로 일정을 확정.

5일 여의도까지 배웅을 나온 승연이와 승연엄마를 보내고 공항에 오니 1시간 지연이 됐다고 한다. 7일귀국비행기가 중국항공밖에 없어서 이 시간으로 했는데 조금 짜증이 났다.

집에서 가져온 원미동사람들 이란 책을 읽으며 2시간을 보내고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일본을 제외한 나라는 중국북경여행이 한 번 있었지만 그건 가이드가 붙어있는 단체여행. 명실상부 혼자서 여행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기에 중국비행기를 이용하다 보니 조금 긴장이 되었다.

자리에 앉으니 모든 테이블에 북경올림픽공식 스폰서라며 파나소닉이 붙어있다. 음 삼성전자직원이면 전혀 기쁘지 않겠지만 별로 볼 수 없는 광고를 비행기 모든 좌석에서 모두 볼 수 있으니 참 반가웠다.

식 사를 나눠주는데 뭐라고 한다. 그냥 밥 놓고 가면 될텐데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물어보니 뭘 먹을꺼냐고 묻는거였다. 어쩌구저쩌구 라이스랑 어쩌구저쩌구 누들이랑 그러길래 라이스라고 당당하게. 밥이니까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하염없이 원미동사람들을 읽었다.

드디어 북경공항도착. 왜 내가 서는 줄은 항상 앞에서 헤멜까라고 생각하면서 거의 가장 늦게 입국심사대를 통과해서 빨리 호텔에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택시타는 곳으로.

어 떤 사람이 서서 당신은 이 택시, 당신은 이 택시를 타라고 가르쳐 준다. 내가 듣고 온 것은 약 20분정도 걸리는데 한 20원일정도 들 거라는 내용을 듣고 왔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빨간 택시에 검정, 하얀 택시가 간간히 있는데 나보고 하얀 택시에 타라고 한다. 아.. 왜 이렇게 난 운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타라는대로 타고 종이에 적은 호텔이름을 보여주며 여기로 데려가주세요라고 했더니. OK어쩌구 저쩌구 중국말로 막 이야기한다. 나 일본유학시절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어로 이야기를 걸던 얼굴만 보면 중국인인 얼굴이라 이 사람이 날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코리안이라고 말하면서 계속 나는 너의 적이아니라는 웃음을 날려보낸다. 그렇지만 계속 나를 보면서 처음오냐, 길아냐 뭐 자꾸 물어본다. 안 그래도 영어도 서로 짧은 것 같은데..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20원이라고 들었으니까 딴 생각하지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운전수의 자존심을 건드릴 것 같아서 20분정도 걸린다고 들었다라고 바꾸기로 했다. 계속 룸밀러로 나를 관찰하는 아저씨는 알아들었는지 괭장히 이상야릇한 얼굴을 지으면서 나를 힐끗힐끗 본다.

아 돈은 얼마 들어도 좋으니 제대로 원하는데에만 안전하게 내려주었으면. 핸드폰로밍서비스라도 해가지고 올 걸. 그러면 내가 어디로 끌려가도 내 위치를 파악해 줄텐데등등 별별 생각이 다 난다.

어 찌어찌하여 20분이 조금 더 지났을까. 호텔입구에서 다왔다고 한다. 보통 호텔에다 내려주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하오마치? 라고 했떠니 원헌드레드어쩌구저쩌구… 이 새끼가라고 생각하면서 놀란토끼눈을 뜨면서 영수증, 영수증했더니.. 오 마이 미스테이크 46 에다가 고속도로비 10해서 56이란다..

그냥 길에다 날 안 버린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라고 생각했던 나는 잠깐 돈이 아까워서 모른 척하고 50원을 주고 나머진 팁이라고 하면서 내렸다.. 그랬더니 노, 노 56.56.. 시끄러운 놈.. 그냥 나도 해봤는데 10원을 더 주고 기다렸더니 OK.OK 그런다.. 그래 OK다. 거스름돈이란 단어가 죽어도 생각이 안나고 팁이란 영어밖에 생각이 안나니 너 4원가져라구 생각하면서 터벅터벅 호텔로..

프론트에서 예약이 돼 있는 것 확인하고 카드달라고 해서 당당하게 법인카드를 줬더니 잠시 후 이거 안돼는데요. 이럴 수가…내 개인카드도 해외에서 써본 적 없는 거 가져왔는데 안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다행히 아무말 없이 돌려줘서 지금 방안에서 열심히 오늘 하루 일기를 쓰고 있다.

TV도 파나소닉. TV에서는 아리랑TV와 KBS1이 나온다. 중국이어도 이 방안은 한국이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11시30분일텐데 여긴 10:30분이다. 시차적응을 위해서 조금있다 자야겠다.

밖에도 나가보고 싶은데 창밖으로 보이는 밖은 칠흙 같은 어둠이다. 아마 큰 공원인 것 같다. 내일 새벽에는 할아버지 할버니 들이 쿵후 같은 운동을 하겠지.

내일 일정이 끝나면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2004년12월5일 북경 Rosedale 호텔 151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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