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
아침부터 푹신한 침대에서 승연이는 에너지 완전 충만.
오늘의 일정은 싱가포르 시내관광. 오기전에는 주롱 새 공원에 가려고 했으나 호텔 수영장에 빨리 가보고 싶어서 일정을 좀 변경.
여행지에서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 승연엄마도 아침을 먹는다. 8시에 호텔 4층에 있는 'MELT'라는 식당에서 우아하게 아침을 먹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제대로 찍힌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
사실 이번에는 어른 2명만 예약을 했었기 했고, 승연이가 너무 커져 버려 조식을 따로 낼 마음으로 3명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먹었는데 나중에 체크아웃시 보니 기록만 하고 따로 청구하지는 않았다. 큰 돈을 번 것 같아 마음이 참 좋았다.
아침을 먹고 승연이를 10시까지만 수영을 시키기로 했다. 맨날 엄마, 아빠따라 힘들게 돌아다니고 또 올해가 초등학교 6학녀 어린이로서는 마지막 여름방학이라 너무 힘들게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다.
승연이가 수영을 하는 모습을 이번에 처음 제대로 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해서 참 뿌듯. 역시 부모는 자기가 잘하는 것보다 자식이 잘하는 것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10시까지의 수영을 마치고 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관광을 위해 출발.
출발에 앞서 밖에서 본 호텔사진을 한 번 촬영. 나무에 가려진 저 부채모양이 호텔 여기저기에 그려있다.
대충 지도를 보니 약 15분에서 20분정도 걸으면 오늘의 첫 목적지 Singapore Flyer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터벅터벅 걷기 시작. 신호를 기다리며 MBS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적도 근처라 그런지 몰라도 햇볕의 따가움이 장난이 아니다.
드디어 Singapore Flyer 도착. 런던아이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는 설명. 캡슐하나가 무척 커서 높은 곳을 싫어하는 나도 아주 무섭지는 않았다.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싱가포르 플라이어. 우리 캡슐에서 다른 쪽 캡슐을 보고 찍어보았다.
나랑 승연엄마는 무서워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승연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댄다.. 이 포스팅에는 마누라가 너무 많이 등장하네.. 또 혼날텐데.^^;;
싱가포르 프라이어에서 본 도시국가 싱가포로의 모습
Duck Tour 라고 하는 오리모양의 수륙양용차가 Suntec City 에서 출발한다고 하여 그 쪽으로 이동후 식사를 하기로 하고 걷기 시작. 지도에서는 그리 멀지 않는데 사람이 걷기가 좀 어렵게 되어있다. 아마 너무 더워서 전부 지하도로 이동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걸어서 이동하기가 참 어려웠다.
한참을 걸어 Suntec City에 도착.. 이미 30분전부터 배고프다고 징징대던 승연이 때문에 가장먼저 보인 푸드코드에서 식사. 현지인들만 가는 곳이라 주문하기가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참 좋은 경험을 했다.
매시 정각에 덕투어가 출발한다고 하여 1:30분에 도착하였으나 2시것이 다 마감이 되고 3시것을 타야 한다고 하여 그렇게 되면 이후 가야할 곳을 한군데 포기해야 해서 덕투어를 포기하고 래플스호텔로 이동.
Suntec City는 홍콩부호들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자신들의 재산을 싱가폴정부와 협의하여 분산투자했다는 컨벤션 및 쇼핑 복합공간이다. 이 중간에 부의 분수라는 것이 있어서 그 사진을 한 번 찍어보았다.
Raffles Hotel 로 이동하기 위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데 30분이상을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걷게 되었다. 그렇게 방향에 약하지 않은데 처음에 방향을 잘 못 잡았더니 계속 해메게 되어 거의 1시간이상을 걷게 되었다.
모두 너무 힘들어 잠시 맥도날드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래플스호텔은 1899년에 지어진 오래된 호텔로 역사를 싱가폴의 역사와 영국의 식민지시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10분마다 힘들어하는 우리 아들..
정말로 오래된 엘리베이터에서 안내원이 되어서..
싱가포르 슬링이 매우 유명한 'Long BAR'
그리고 저녁식사전 마지막 일정인 싱가포르국립박물관으로 이동.
이동 동선상에 있는 싱가포르경영대학. 역시 작은 도시라 그런지 참 효율적으로 잘 되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Singapore Art Museum. 이 곳도 들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외부만 보고 국립박물관으로 직행.
래플스호텔에서 국립박물관 까지는 약30분정도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 적도근처 생활체험을 너무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여행의 백미는 걷기. 그리고 틈만나면 앉아버리는 우리 아들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의 전경
국립박물관을 보며 한국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를 실감. 대신 싱가포르는 정말 대단히 인터내셔날한 국가.
박물관에서 한참을 구경한 후 일단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근처 Bras basah역에서 MRT 순환선을 타고 - Esplanade 역에서 하차하여 호텔로 귀가. 어제와는 다른 역에서 걸어보았는데 city hall역보다 약3분정도는 더 가까운 느낌. 이제 호텔로 가는 길은 완전히 파악을 했다.
싱가폴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사키상을 호텔로비에서 6시30분에 만났다. 점보라는 식당을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차를 가지고 데리러왔다. 싱가포르 하면 모든 사람이 가는 칠리크랩의 점보식당. 보통은 클락키에 있는 곳에 간다고 하는데 사사키상이 East Cost Prak점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야외에서 먹는데 한 순간에 어두워지기 시작. 어제 나이트사파리갔을 때도 그랬는데 오늘도 또 한 번 그걸 느겼다.
스프
너무 맛있었던 칠리크랩
사사키상이 이 음식을 bamboo crab이라고 소개해줬더니 승연이가 혼잣말로 그래서 대나무같이 생겼구나 라고 이야기한다..뭔소린가 했더니 bamboo가 대나무라네.. 어떻게 그런 걸 알았을까? 아니면 내가 무식한 건가..영어공부를 그렇게 심하게 시키지도 않는데 참 애들이란...
지금보니 번(빵 튀긴 것)과 타이거비어 사진이 없네...아쉽다..
어쨌든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사사키상과 옛날이야기도 하며 이틀간 싱가폴구경했던 이야기도 하며 재밌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싱가포르플라이어에서 집사람이 참 이쁘게 생긴 집이다라고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히 사진을 보다가 사사키상이 그 곳에 살고 있다고 하여 또 한 번 놀라고..
호텔까지 편하게 데려다줘서 드라이브도 하고 east cost park도 가보고 오늘도 열심히 돌아다니며 두 번째 날을 마감.
계속 피곤하다던 아들은 호텔에 들어오지마나 컨디션 바로 회복.. 엄살의 제왕..
그리고 2번째날이 끝났다.
내일은 센토사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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