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테마는 마리 앙트와네트의 베르사유 궁전에 갔다가 오르세미술관 가기. 그리고 중간중간 파리시내 중요한 곳 들르기.
1. 베르사이유궁전
사람이 많다고 하여 아침부터 일찍 출발을 하였다. 3일째니 이제 교통수단은 어렵지 않게 탈 수 있게 되었다.
아침일찍 도착했는데도 엄청난 인파.
40분정도 줄을 서서 궁전내부를 책에서 다보고 줄이 얼마나 줄어들었나 보니 앞으로 최소 1시간 30분은 더 서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승연이와 내부는 책으로 본 것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궁전정원을 보기로 함. 원래도 그럴 계획이었는데 혹시 줄이 빨리 빠지면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역시나였음. 궁전의 사진만 찍고 정원으로 이동.
2. 궁전정원
정원은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로 정원으로 가서 정원감상.
승연이가 우리 돈 많이 벌어도 정원있는 집에는 살지 말자고 할 정도로 다리가 아팠다. 정원을 대충보다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를 빠른 속도로 돌았는데도 약 50분정도 걸렸다.
원래 계획은 우아하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이 때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역으로 돌아갔다.
자전거를 반환하고 역으로 돌아오는 약 30분정도의 거리가 벌써 천근만근. 오늘 하루종일 일정이 빡빡한데 걱정이 된다. 나는 역시 2박 3일짜리에서 베스트를 보여주는 스타일인가? 게다가 중간중간 적은양이지만 비까지 내려서 쌀쌀한 날씨.
3. 점심
배가 너무 고파서 아무일도 하지 못할 것 같아 역 앞에서 식당찾기.. 맥도날드는 어제 저녁이어서 포기하고 카페테리아 + 카페 비슷무레한 곳에서 샌드위치랑 스파게티랑 승연이가 따뜻한 것 먹고 싶다고 하여 스프도 하나 구매. 점원이 미인에 친절까지 해서 인상적이었음.
4. 몽마르트언덕 (샤크레 쾨르 성당)
다시 파리로 돌아와서 몽마르트언덕으로 이동. 어제 저녁에 가려고 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여 낮에 방문. 파리는 평지밖에 없는데 거의 유일한 언덕이며, 파리하면 많이 들어봤던 곳이라 꼭 방문하고 싶었다. 매우 인상적이어서 좋았던 곳. 올라가는 길에 약간 무섭게 호객행위를 하는 흑인들이 너무 많아서 낮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덕과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면 이쁜 끈을 사라고 승연이 팔목과 자기 팔목에 묶어 버리려고 해서 기겁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내 팔에서 떨어지지 않던 승연. 이번 여행중에 가장 친하게 다님 ^_^
특히 언덕에서 내려보는 파리 시내와 언덕 꼭대기의 성당은 너무 멋진 분위기. 중간쯤에서 샤크레 쾨르 성당을 배경으로 인증샷
5. 오르세미술관
미술을 매우 좋아하지 않지만 학교때 배운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한 곳. 꼭 보고오려고 리스트업을 했던 그림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기분이 좋았음. 명화감상이 아니라 숨은 그림 찾기라고 웃으면서 열심히 찾아낼 때마다 성취감(?) ^_^ 밀레의 만종을 꼭 보고 싶었는데 찾지를 못해서 계속 헤메다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떤 사람이 실내에서 사진 찍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찍어서 올린 사진에 만종이 이삭줍기옆에 딱 걸려있는 사진발견하고 우리가 못 찾은게 아니라 지금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맘 편히 이동을 결정. 굳이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한 사람에게 도움을 받네라고 생각하며 웃음.
백팩이 너무 무거워서 미술관 입구에 맡겼는데 돈이랑 여권은 휴대하고 맡기라네..돈, 여권, 지갑, 핸드폰 이것때문에 가방가지고 다니는데 ^^;; 그래서 보는내내 오른손에 다 들고 힘 딱주고 있는 바람에 여기서는 손에 쥐 날 뻔 했음..
고갱이 만종을 그렸으면 고객만족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는 승연이가 앞으로 만종의 작가를 고갱이라고 기억해버린다면 이 유럽여행은 대실패? ^_^
6. 간식타임.
승연이도 너무 힘들고 날씨도 춥고 나도 다리가 너무 아파서 우아하게 미술관 내의 카페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지만 비용절약을 위하여 바깥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였다. 아직 여행 초반이라 자금을 신경써야 한다. 미술관 밖으로 나와 앞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간식타임. 날씨도 너무 쌀쌀하여 몸이 으슬으슬하다고 하여 밀크티랑 크라페 나는 프랑스에 왔으니 센 강 옆에서 센 커피 에스프레소 주문. 잠시 몸 녹이고 허기만 달랜 후 다시 이동. 승연이는 단 것을 먹으니 힘이 돌아오는 것 같다.
7. 알렉산더3세다리
오르세미술관에서 오른쪽, 왼쪽 센 강의 어느쪽으로 이동해야 하나라고 고민하고 있는데 에펠탑쪽으로 가야하니 왼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아들이 조언. 뭔가 내가 모르는 능력이 있나? ^_^ 센 강변을 걸으면서 파리지앵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했으나 걷기시작만 하면 다리가 아프다는 고통스러운 얼굴때문에 빨리 다음목적지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또 걸음.
8. 앵발리드
알렉산더 3세다리에서 좌회전하여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다는 화려한 건축물 앵발리드로 이동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서 15분뒤에 문을 닫는다고 함. 그냥 순로라고 되어있는 곳을 아무 생각없이 초스피드로 걸어서 관람완료.. 중간에 쪼금만 덜 쉬었으면 좋았을텐데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히 박물관패스가 있어서 입장가능. 30분전에는 티켓팅을 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티켓팅할 필요가 없어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우리아들, 공간만 나오면 쉬려고 한다. ^^;;;;
사실, 나도 힘들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9. 에펠탑
어제 에펠탑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앵발리드에서 에펠탑까지 도보로 이동.
오는 길에 스시집이 있는데 저기는 비싸겠지라고 혼잣말하는 아드님의 말을 못들은 척하고 계속 걸어옴.
약 30분정도를 걸으니 어제 샤오궁에서와는 반대편에서 보는 에펠탑. 어제 샤오궁에서 역광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어서 반대편에서 찍어보겠다고 온 것있데 오후가 되어 이번에는 이쪽에서 다시 역광. 또 실루엣만 잔뜩.. 더 좋은 카메라를 사야하는 것인가? ^^;;
에펠탑에 도착해보니 어제 아침의 줄의 4분의 1도 안되는 줄이라 힘들어도 올라가보기로 하고 먼저 간단히 샌드위치로 저녁식사를 했다.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길래 대충계산을 해보니 현금이 조금 부족할 것 같아 카드로 계산하고 올라갔는데 줄이 없는 줄 알았는데 결국 약 1시간을 줄을 섰다. 게다가 2층까지 올라가서 다시 최고층으로 갈아타는데 40분. 2층에 바람이 엄청불어서 내가 가져온 잠바는 아들주고, 나는 혹시 몰라서 가져온 비옷으로 일단 바람막이. 승연이가 챙피하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2층에서 보는 것만 할 걸. 이미 티켓까지 끊은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또 기다림. 또 내가 높은데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도 실수.. 어찌어찌하여 에펠탑의 탑에서 아들 인증샷하나 찍고 내려옴.
추워서 얼굴이 말이 아님.
나도 얼어죽을 뻔 했지만 그래도 에펠탑 맨 꼭대기에 올라왔다는 것으로 대만족.
이것으로 긴 하루 일정을 마치고 귀가. 오늘로서 세번째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다. 이제는 마치 신대방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 만큼 자연스럽다. 사람이란 참 적응의 동물인 것 같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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