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요테마는 콜로세옴주변 상세관광 및 피사를 방문하여 피사의 사탑관광.
12시부터는 피사라는 지역으로 이동하여 피사를 보고 오기로 정하였기때문에 오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아침일찍 나가서 줄서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
1. 콜로세움
지하철은 파리든 로마든 이제 승연이가 알아서 오늘 어디갈꺼야라고 이야기하면 책에서 관광지를 찾아보고 내려야 할 역을 확인 후 알아서 안내.
오늘 갈 곳은 콜로세오역에 위치. 내려서 도보로 이동후 아침 8시에 도착했더니 앞에 30명정도 밖에 서있지 않아 8시30분 오픈하자마자 가볍게 들어감. ‘글래디에이터’에서 보던 그 콜로세움. 분위기만으로도 내가 로마에 와 있구나 하는 것이 느껴짐. 다 돌아본 후 승연이 엄마 선물로 줄 냉장고에 자석붙이는 것을 하나 골라서 나옴
2. 포로로마노 : 콜로세움에서 바로 이어지는 고대로마제국의 유적지로 바로 이동. 고대로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으로 지금은 기둥과 초석정도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슬슬 걸으면서 분위기를 느껴봄. 아마 콜로세움과 함께 가장 로마틱한 곳이 아닐까.
사실 이 두곳은 내일 ‘유로자전거나라' 라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로마대중교통투어라는 1일상품에 들어있는 곳인데 시간관계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만 구경한다고 하여 일부러 내부를 미리 둘러봄. 아무 생각없이 구경만 하는 것보다는 승연이게게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마지막 날에 이 투어를 넣었음. 어제, 오늘 이렇게 미리 예습을 했고 초등학생이 보는 책이지만 ‘로마’라는 책을 심심할 때마다 계속 보았으니 내일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겠지.
기차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승연이가 대변을 보고 싶다고 하여 호텔로 잠시 돌아감. 워낙 호텔이 테르미니역에서 가까운 관계로 이건 참 좋았음. 유럽은 화장실 가는 것이 일인 것 같다.. 식당이라도 들어가지 않으면 갈 수도 없고 이 또한 매우 작아서 마음이 불편.
3. 점심식사
기차안에서 샌드위치 먹는게 싫다고 의견일치. 차라리 맥도날드가 음식에 물기가 있다고 하여 테르미니역앞 맥도날드로. 샌드위치는 대부분 너무 빡빡해서 꼭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닭가슴살 먹는 느낌? (우리가 너무 촌스러운가? ㅎㅎㅎ) 아침이 너무 부실한테다 새벽부터 너무 많이 걸었더니 배가 너무 고파 둘 다 빅맥세트로. 나는 한국에서도 빅맥세트를 먹지 않는데(체격과 다르게 ^^) 사실 치즈가 들어 있어 빅맥세트를 먹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배고파서 그냥 빅맥세트로 주문하면서 하나는 치즈를 좀 빼달라고 했다. 별로 싫은 표정없이 하나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빼줘서 맛있게 점심식사.
테르미니역 기차출발시간이 보이는 화면이 보이는 곳에 맥도날드가 위치해있다.
4. 피사로 이동
피사는 로마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밀라노에서 오는 길에 들르는 것이 조금 더 효율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짐을 들고 이동하기도 그렇고 해서 2번째날 반나절 정도 투자하여 계획수립. 이탈리아 남부를 일정에 넣었으면 어려웠겠지만, 남부는 또 다음에 가야지 ^^
한국에서 유럽레일 웹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하고 왔는데 진짜로 그 기차가 있는게 신기했음 ^_^;
열차를 타러 가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몇번칸이냐고 계속 물어본다. 5번째차라고 이야기했더니 따라 오라고 안내해 주겠다고 한다. 뭔가 수상한 친구같아서 쳐다보지도 않고 앞으로 갔더니 더이상 따라오지 않음.
열차의 모든 표시기가 고장. 5번차를 타야하는데 어떤 차가 5번차인지 알수가 없어서 미리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5번차를 유추하고 앉음.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표시기 고장으로 이번에 서는 역이 안내판에 나오지 않음. 할 수 없이 피사도착예정시간 2시 50분에 도착하는 역에 내려야겠다고 생각. 2시 50분을 살짝 지나서 열차가 정차하여 내리려고 하다 혹시나 하여 앞에 내리는 사람에게 여기 “Pisa지?” 라고 물으니 뭐라고 마악 이야기하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피사가 아닌 건 확실한 느낌. 그래서 내리려다 말고 통로에 서 있었음. 그 때부터 패닉.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는데 승연이가 내 핸드폰을 달라고 하더니 구글맵에서 현재위치 검색하고 피사위치 검색하여 다음정거장 정도 될 것으로 유추. 다음 역에 도착하는 15분동안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다음역에 도착하니 Pisa중앙이라고 적혀있어 승연이와 하이파이브. 하지만 우리의 오늘의 운은 여기까지.
5. 피사의 탑.
안내책자에는 버스를 타라고 되어있는데 20분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여 승연이와 함께 피사라는 지역을 걷기 시작.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계속 걸으니 어렵지 않게 피사의 사탑발견.
생각보다는 아담한 크기. 올라가는(사실은 내려가는) 기차는 7시15분에 예약하였기 때문에 탑위까지 걸어올라가려는 계획이었으나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7시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하여 올라가는 것은 포기. 15분에 70명정도씩만 올려보내는데 이 날 따라 사람이 많아서 우리 순서가 되려면 7시가 되야 한다고 한다.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려고 오후에 피사를 간 건데 아쉽지만 나의 운은 여기까지인가보다라고 생각 (포기는 잘 하는 성격 ^^;;) 어쨌든 한국사람들은 볼게 별로 많지가 않아 이탈리아 여행을 오래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잘 가지않는다는 곳을 직접 가보게 되서 좋았다.
6. 엄마와 페이스타임.
갑자기 시간이 널널해져서 다리도 쉬고, 더위도 식힐 겸 카페에 앉아서 승연이는 스무디를 마시고 나는 커피한잔. 와이파이가 가능하다고 되어있어서 패스워드 알려달라고 하여 승연엄마와 페이스타임. 한국시간 11시정도여서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통화. 내 얼굴 보고 늙었다고.. 승연이는 반가우면서도 안그런척.
7. 피사의 두오모성당(피렌체의 두오모성당아님)한참을 통화하고 다시 피사의 탑쪽으로 가서 조금더 천천히 구경을 한 후 두오모성당과 세례당을 관람.
다시 로마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서 피사역으로 이동. 피사시내는 다 걸어본 것 같다.
8. 저녁
피사역에서 오는 중, 피자와 파스타 하나씩 주문해서 저녁식사. 이제 정말 그만 피자랑 샌드위치는 그만 먹고 싶음 ㅠㅠ..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7시15분 기차를 무사히 타고 로마로. 숙소로 돌아갈 때의 승연이의 얼굴은 언제 피곤했냐는 듯 밝아진다.
로마에 도착하니 10시. 설렁탕같은 국물이 먹고 싶어,
승연엄마가 꼭 필요할 때 쓰라고 준 컵라면을 호텔에 돌아와서 개봉. ^_^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