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휴가를 페북이 아니라 블로그에서 좀 정리를 해보고 싶어서 여행기 정리.
- 기간:
(1)나 : 7월22일 이동. 23일 회사출장. 24일 12시까지 회의. 24일 오후부터 29일까지 휴가
(2)승연엄마, 승연 : 23일 둘이서 와서 고베구경. 24일 오사카성구경 24일 오후에 나랑 만나서 같은 일정
(3) 부모님 : 24일 오전비행기로 일본에 와서 24일 오후부터 같은 일정
- 테마 : 유홍준교수의 책을 따라 아스카지역과 교토지역 여행해보기. (부모님동행)
- 준비물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나라,아스카, 교토편, 카메라, 돈!!!!
올초부터 계힉한 여름휴가일정과 출장일정이 정확하게 딱 겹치는 바람에 일정을 전부 변경을 시켜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번에는 부모님까지 동행을 하게 되서 호텔예약에다 뭐에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갑자기 회사일이 생겨버려 너무 아쉬웠다.
그렇지만 새옹지마. 전화위복. 잘 생각해보니 내 비행기표는 회사비용으로 처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장님과 상의를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내 비행기값만 해도 50만원돈은 될텐데 이게 세이브되니 맘이 훨씬 편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예약 및 일정을 전부 수정.
12시가 되자 나의 신분은 출장중인 사원에서 휴가중인 사원으로 변경되었다.
최초의 일정은 전날에 입국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승연엄마와 승연이를 만나기. 회의를 끝내고 京阪京橋Hotel 로비에 가니 오전에 둘이서 오사카성을 다녀온 승연이와 승연엄마. 그리고 내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호텔 로비에서 기다려준 오래된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에 부모님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얼굴만 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부모님의 이날 숙소로 예약한 남바로 이동.
점심은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직장의 옛날 동료분께서 대접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남바에 있는 오사카영사관 앞에서 약속을 하였다. 26년전의 직장이지만 희한하게도 엄마가 길을 더 잘 기억하여서 무사히 도킹.
근처에 있는 초밥집에서 이번 여행의 첫 식사를 시작. 해외에서 약속을 하고 만나니 더 반가운지 다들 음식나오는 것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나오기 시작한 초밥정식. 너무너무 맛있어서 다들 감탄한 하면서 역시 일본음식은 대단해라고 극찬.
두번째 나온 데마키즈시. 김, 밥, 참치가 예술.. 또 먹고 싶다.
차왕무시.
그리고 오늘의 메인. 장어, 연어, 성게알. 어머니와 승연엄마의 극찬의 연속... 최고의 스시였음.
그렇게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아버지가 3년간 근무하셨던 오사카한국영사관앞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하나 찍었다. 경비중인 경찰이 사진을 못찍게 하는 것을 26년전에 근무한 아버지랑 같이 와서 기념으로 한장만 찍겠다고 했더니 모르척 해주었다.
계산해보니 부임하실 때 나이가 지금 나의 나이보다 한살이 어리셨구나.. 당시에는 엄청난 어른처럼 보였었는데 내가 그 나이가 되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동생이 고3이라 나와 둘만 머나먼 타국으로 왔는데 아버지는 내심 얼마나 불안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 그리운 시간이다.
승연이는 나를 엄청난 어른으로 보고 이것저것 의지하고 있겠지. 25년뒤 우리 가족들은 다 어떻게 변해있으려나..부모님은? 나와 승연엄마는? 승연이는?
오사카에 오면 역시 도돈보리. glico 달리는 선수 간판앞에서 오사카에 왔다는 증명사진.
게전문요리집. 저녁때 우리셋은 내가 아는 지인집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두 분이서 여기서 드시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비싼 음식점이라 일본에 살 때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한국물가가 너무 비싸지고 나도 돈을 벌어보니 꼭 먹지 못할 정도의 금액은 아니더라. 그래서 꼭 두 분 드시라고 했는데 다음날 만나서 여쭤보니 다른 것 드셨다고 하셔서 좀 아쉬웠다.
남바관광을 마치고 오늘의 일정2개. 내가 다니는 회사 구경하기. 먼저 우메다에 있는 회사쇼룸으로 이동하였다. 양판점같은 곳에 가면 더 많은 제품을 볼 수 있겠지만 이런데도 있다는 느낌으로 회사쇼룸으로 안내. 남바에서 미도스지선을 타고 우메다로 이동.
쇼룸을 한바퀴 다 들러보고 기념품을 준다고 하여 전원 앙케이트.. 볼펜을 기념품으로 받아서 다음 방문지로 이동.
다음장소로 이동하기 전 회사쇼룸들어가는 입구앞에서 아들세워놓고 한장.
그 다음에는 니시산소역에 있는 파나소닉창업자박물관을 방문. 첫날은 가볍게 영사관주변과 아들 다니는 회사 구경하며 워밍업. 일본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체험하고 있는 중인데 첫날이 가장 날씨가 돌아다닐만 했다. 다음날부터는 얼마나 물을 많이 마셨는지
일본의 발전기를 이끈 3종의 신기라고 하는 TV, 세탁기, 냉장고 앞에서 사진 한자. (참고로 일본천황이 가지고 있는 3가지 물건을 3종의 신기라고 한다)
창업자의 동상과 뒤에 보이는 반도체 공장앞에서 손자와 사진을 찍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서 부모님과는 내일 아침 텐노지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가 일본에 살 때 신세를 졌던 집사님댁으로 이동. 아침부터 카톡오셔서 뭐 먹고 싶냐고 하길래 여름이지만 나 일본에 있을 때 자주해주셨던 나베먹자고 하시니 후다닥 준비를 해주셨다. 근처사시는 목사님 부부와 함께 밤 늦게까지 이야기 삼매경.
내 유학시절 내내 청년회 유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목사님부부와 집사님부부. 피곤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1시까지 수다를 떨다 내일을 위해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일찍 출발하는 우리를 위해 아침먹고 가라고 김밥까지 싸주신 집사님. 8시에 우리가 출발한 줄 모르시고 8시반에 승연이 줄 과자를 사가지고 오신 목사님 사모님.
나도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 이렇게 베풀면서 살고 싶었는데 그냥 나하나 살기도 참 바쁘더라...앞만 보지말고 옆도 보면서 살고 싶은데 맘이 부자가 되기가 쉽지가 않네. ^_^
이렇게 휴가 첫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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