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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거제여행(201701)

해맞이 : 2017년 1월 1일(일)

by 소꾸호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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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 새해 첫 해맞이를 거제도에서 맞이한다.

 

오늘 해돋이를 보는 곳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이런 몽돌이 1킬로 이상 펼쳐 있는 멋진 해변.

 

 

거제해금강, 장승포등 여러 해돋이 유명장소가 있었는데, 서울 학동이 우리집과 가깝다는 단순한 이유로 학동몽돌해변이 오늘의 해돋이 장소로 픽업이 되었다. ^_^  원래는 여기저기 행사가 있는데, AI덕에 전부 취소가 되어서 개인적으로 해돋이를 구경하는 사람만 나와있었고, 흔히 있는 풍선날리기행사, 떡국행사 이런 것은 없어서 약간 심심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았다.

 

구름이 조금 있기는 했으나,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선명하게 잘 보였다.

 

새해 첫 해를 배경으로 우리집 가족사진.

 

 

 

해돋이를 구경한 후 맛있는 아침밥을 먹으러 가자는 나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나 때문에 일찍 일어났으니 조금이라도 더 자겠다는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가서 둘은 다시 꿈나라로 갔고, 나는 새해 첫 식사를 삼각김밥으로 했다. ^^;;

 

가족들이 자는 동안 나는 주변 산책. 배 만드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거제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체크아웃시간조금전까지 잠을 재운 후, 오늘의 첫 방문지는 거제포로수용소로 이동.

 

한국전쟁당시에 포로수용수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공원으로 만들어 당시의 상황을 알기 쉽게 전시를 해 놓았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리 볼 게 많지 않아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거제하면 포로수용소, 외도, 중공업이 내 머리속에 남아있으니 꼭 봐야 하는 곳.

 

 

 

빠르게 걸어서 구경을 하고, 포로수용소 옆 "백만석"이라는 곳에서 회덮밥으로 맛있게 점심식사.

 

그 다음 목적지는, 김영삼 대통령의 생가 및 기념관.

 

우리나라 민주화역사에 중요인물이기도 하면서도 3당합당때문에 본인의 업적이 많이 퇴색되어 버린 대통령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하나의 역사.

 

우리처럼 거제도에 왔다 구경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생가의 정원에 세워놓은 대통령의 사진과 흉상.

 

집무실처럼 해 놓은 곳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부마항쟁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며, 어떤 어린아이가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빠! 여기서 어디가 우리편이야?" 다 같은 나라 사람인데, 그 아이에게는 이 모습이 전쟁처럼 보였나보다. 슬픈 역사의 대한민국.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이 문득 떠올랐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민주주의를 하려다 보니 민주주의가 들어온 후에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되는 이런 상황. 민주주의를 하기 위한 댓가총량불변의 법칙인건가???

 

 

 

김영삼대통령기념관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는 봉하마을.

 

부산과 다리로 직접 연결이 되어 생활자체가 바뀌어버렸다는 거가대교를 통하여 육지로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거가대교전망대라고 적혀있길래 들어가보니 거가대교에 있는 전망대가 아니라, 거가대교가 보이는 전망대더라. 이런 상술에 너무 쉽게 넘어가는 나는 순진한건지, 멍청한 건지..

 

 

거가대교는 저도, 가덕도를 거쳐가는 다리로 통행료만 1만원을 내야하는 다리. 예전에 다리가 없었을 때 배타고 왔다가 멀미나서 죽을 뻔 했던 것과 배를 타는 비용을 생각하면 안 비싼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1만원은 쫌...

 

너무 졸려서 승연엄마에게 운전을 맡기고 잠시 자다 보니 노무현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조용하게 인사나 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을 했는지 가도가도 차를 세울 수가 없다. 1킬로 정도는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봉하마을 구경.

 

새해 첫날 대통령에게 인사를 드리러 오신 김경수 국회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나는 의리있는 사람이 참 좋더라. 나를 알아봐 준 사람에 대한 예의, 의리. 세상이 뭐라해도 흔들리지 않는 강단.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일단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 ^___^

 

 

내가 좋아하는 승효상선생이 디자인한 노무현대통령묘역.

 

사람들이 후원하여 만들어 놓은 박석위에서, 새해 첫 날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나도 같이 추모를 하고.

 

 

이곳저곳 둘러보며 노무현대통령을 느끼고 돌아왔다.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대통령. 유투브에서만 본 대통령이지만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옆에두고 이제는 웃으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봉하마을을 출발하여 또 긴 시간 서울로 올라왔다.

승연이가 앞으로 이렇게 여행올거면 그냥 1박2일이라고 하지말고 "꽉찬 1박2일" 또는 "34시간여행" 이라고 이야기해야 본인도 마음에 준비를 한다는 궁시렁거림을 들으면서 2017년 해돋이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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