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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하코네여행(2016년여름휴가)

여름휴가1일 : 2016년 7월 19일(화)

by 소꾸호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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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계획을 세우며 나눈 우리 가족의 대화.

 

나 : "이번 여름휴가는 이모계시는 LA에 다녀올까?"

승연엄마 :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는 감각이 전혀 없구먼.. 고등학생이 되면 그렇게 1주일 내내 놀러가기가 쉽지 않아"

나 : "그래? 그래도 여름휴가 없으면 뭔가 좀 아쉬우니 2박3일로 큐슈에 온천 다녀올까.."

승연엄마 : "방학하자마자 가는 거면 그렇게 하면 되겠네"

승연 : "저 안 갈 껀데요!"

나 : "왜?"

승연 : "그냥요"

나 : "아직 승연이 없이 엄마, 아빠 둘이만 가면 뭔가를 가족이 완성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나이고, 이제 엄마 아빠랑 어디 놀러갈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같이 다녀오자!!!"

승연 : "도쿄에 가면 갈께요"

나 : "왜?"

승연 : "아키하바라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요"

나 : "....."

 

 

이렇게 정해진 올해의 여름휴가. 승연이 방학하자마자 짧게 가는데, 동선안에는 아키하바라가 들어있을 것. 그래서 온천하고, 맛있는 거 먹고, 도쿄시내 둘러보고 덕후아들 아키하바라 구경시켜 주는 2박3일 일정으로 도쿄와 하코네를 다녀왔다. 

 

가는 비행기는 8시45분에 김포-하네다행 아시아나. 그동안 열심히 카드를 써서 만든 마일리지로 전부 예약.

5:45에 집을 출발하여 큰 짐을 들고, 시내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김포공항에 도착. 집에서 출발할 때는 6시 12분에 봉은사역에서 출발하는 급행을 타려고 했는데 내가 하도 서둘러서인지 하나 더 빠른 5:59분 열차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 승연엄마와 내가 가장 티격태격하는게 왜 그렇게 빨리 준비하느냐인데 아무리 고쳐보려고 해도 잘 고쳐지지가 않아 이제는 서로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신한카드 가입할 때 준 PP카드를 이용해서 공항라운지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라운지에 가보니 본인만 되고 동반자는 돈을 내야한다고 한다. 외국에 갈 일도 많지 않아 이번에 사용할 수 있는 회수차감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되나 보다. 다행히 1인분은 도시락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하여, 그걸 받아서 옆 카페에서 승연이와 승연엄마것만 주문하여 아침식사. 그래도 1인분값은 절약했으니 다행이네.

8시 45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내 지갑을 바꿔볼까하여 면세점을 어슬렁거림.남자 지갑 파는 곳이 많지는 않았으나, 몇군데가 있어 보기시작했는데 처음에 간 곳은 브랜드를 보고 들어갔는데, 보면서 옆으로 지나가다 보니 내가 지금 어느 브랜드를 보고 있는지를 잊어버렸다. 보다가 맘에 드는 지갑이 보여서 한 번 보고싶다고 꺼내본 후, 아무 생각없이 "이건 무슨 브랜드죠?" 라고 점원한테 물어봤다 "구찌"라는 답변을 듣고 나니 정신이 번쩍. 내가 대체 지금 뭘 물어본거야?? 창피해서 도망치듯 나왔다. 하여튼 맘에 드는 지급을 하나 발견했으니, 좀 더 생각을 해보고 사달라고 해야지 ^_^ 

 

우리가 탑승할 비행기. 이 비행기를 타고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 비행기의 하네다 도착 예정시간은 10:45분.

 

 

 

여행준비를 하다보니 하네다에서 하코네지역으로 직접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2시간만다 한대씩 있어서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12시5분 출발하는 차의 다음은 14:00 출발. 만약에 12시5분차를 탈 수 있으면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게 되고, 그걸 못타면 신주쿠쪽으로 이동을 하여 가는 것이 1시간 정도는 세이브가 될 것 같은데 짐을 갖고 이동하기도 불편하고 해서 12시차를 못타게 되면 많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본은 외국인 입국심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사실 거의 12시 5분차 타는 것을 포기했었는데 그래도 한 번 트라이나 해보자고 식구들과 이야기하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서 사람들을 앞질러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매우 앞쪽 입국심사라인에 줄을 서게 되어 매우 빠르게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였다.

다음은 짐찾기. 짐찾는 것은 승연엄마에게 맡기고, 나는 그동안 나가서 표사는 곳과 차타는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먼저 나가서 고속버스 티켓을 구매하였다. 

 

 

 

 

운좋게도 시간안에 모든것이 해결이 되어, 12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는데, 버스를 타기전, 잠시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자.

 

 

 

짐을 버스에 넣은 후에 차에 오르면서 기념촬영.

 

 

 

12시 5분차를 타게 되어 시간을 벌었으나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점심을 먹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버스틀 타기 전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차를 구매하여 차 안에서 첫번째 식사. 오랜만에 먹은 일본의 삼각김밥. 한국에서도 삼각김밥을 자주 애용하는 사람으로서 밥의 차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탄. 한국 삼각깁밥은 밥이 너무 태국밥같이 따로따로 놀거나 렌지에 데우면 너무 떡같이 되서 좀 불만인데, 일본 편의점 삼각김밥은 정말 노우하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매우 맛있게 점심식사 후 차창밖의 경치를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버스 시간표대로 14:30분쯤 숙소앞 버스정류장에 도착.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작은 언덕을 오르면 숙소가 있는데, 이 언덕을 오르고 있자 여관에서 사람이 달려나와 가방을 받아준다.

 

 

한국대기업들도 매뉴얼대로 매우 훌륭하게 서비스를 잘하고 있지만, 일본의 서비스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줘서 참 좋다. 비유하자면 한국대기업은 알파고, 일본은 이세돌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_^

 

체크인 수속을 하는 동안 준비해 준 웰컴드링크를 한잔 씩 마시면서 로비에서 대기를 하였다. 인터넷에서만 조사해서 정한 숙소인데 생각보다 좋아서 마음이 좋았다.

방에 짐을 놓자마자, 혹시 일찍 도착하게 되면 방문하려고 했던 숙소근처의 仙石原(센고쿠하라) 를 바로 방문. 프론트에서 버스타는 곳을 묻자,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이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 이 때문에 버스비도 줄일 수 있었고, 편하게 센고쿠하라까지 이동을 할 수 있었다.

가을에 억새의 명소가 되는  이 곳은 에반게리온이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에서 제3신도쿄시라는 곳으로 등장하기도 하여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여름이라 명소에 걸맞는 정도의 경치는 아니지만 내가 자연속에 있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초록의 느낌. 길이 있는 끝까지 30분정도를 걸어서 올라가 보았다.

 

 

파노라마로 주변을 촬영.

 

 

 

비가 오려는지 먹구름이 있었는데 그걸 배경으로 찍은 사진. 웬지 몽환적인 느낌.

 

친구같은 모자지간. 공부하라는 소리를 잘 안해서 그런가? ^^ 나도 하지말아봐야지 ㅎㅎㅎ. 그래도 아직은 사진찍자 그러면 잘 서 있어주는 아들이라 참 다행이다.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에반게리온캐릭터 캔커피를 고르고 있는 아들. 에반게리온에 대해서는 아주 관심이 있지는 않다고 하는데 덕후들에게 워낙 교과서같은 애니메이션이라 대부분 다 알고는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대체 얼마나 많이 봤을까라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많이 된다.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시간을 정해주면 데리러 오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걸리지도 모르고, 약속을 해두면 또 신경이 쓰이니 그냥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게 되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짐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 찍어서 들어가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먼저, 입구앞에서. 

 

 

 

그리고, 숙소건물앞에서.

 

 

 

방에 들어오자, 유카타입는 법, 온천사용시간, 저녁시간등을 물어 본 후  녹차와 물양갱(미즈요오캉)을 준비해주셔서 잠시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잠깐의 휴식후,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을 하러 대욕탕으로 이동. 약간 탁한 느낌의 온천물.  기분 탓이겠지만 승연이 여드름도 약간 없어진 것 같고, 내 피부도 약간 좋아진 것 같아 병원에 방문하면 원장님이 놀라실 줄 알았는데 서울에 돌아와 보니 그런 일은 없었다. ^^

할아버지 오셨으면 좋아하셨겠다. 나중에는 승연이가 아빠, 엄마 데리고 와라 이런 이야기하며 아들과 온천을 했는데 승연이가  크고나서는 처음 같이 하는 목욕이라 아버지로서 뿌듯했다.

아무도 없길래 스마트폰으로 분위기만 살짝 찍어보았다.

 

 

 

이어서 노천온천. 승연이는 더이상 하기 싫다고 노천탕은 나 혼자 다녀오게 되었다.

 

노천온천

 

6시30분에 저녁을 먹겠다고 하였는데 너무 배가 고파 조금 일찍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래도 밥은 6시 30분에 준비가 되었지만 ^^;;

 

여관의 전통적인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포함하여 예약을 하였는데, 승연엄마와 승연이는 먹는 내내 수요미식회에 나온 패널들 처럼 하나하나의 음식에 대해 평가. TV가 사람들을 전부 음식전문가로 만드는 것 같았다. 승연이는 너무 맛있어서 말이 안나온다고 오바를 하여 부모님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저녁식사는 별도 포스팅으로 만들어 볼 예정)

 

다른 집에서 보면 웃기는 상황이겠지만,  승연엄마는 에비스, 나와 승연이는 우롱차를 주문.

 

 

 

예약을 할 때, 다음날이 승연이 생일이라고 했더니, 가족사진을 찍어서 작은 액자로 만들어줬다. 그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을 승연이에게 부탁하여 나혼자 찍어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니 테이블이 치워지고 이불이 깔려 있었다. 딱 30초만에 지저분하게 만들어버린 승연이의 능력. 

 

 

 

그냥 자기가 아쉬워서 숙소 근처 편의점을 승연이와 산책했는데 에반게리온이 이 곳의 명물인지 한정판을 판매를 많이 하고 있었다. 에반게리온의 도시이름을 차용하여 만든 점포지명이 인상적이어서 한 컷.

 

 

 

감자칩을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온 후, 나는 한 번 더 온천에 다녀오고 그렇게 긴 첫째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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