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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부모님과오사카여행(2018년여름휴가)

5일째(고베,롯코산) : 2018년 6월 24일(일)

by 소꾸호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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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평소라면 교회에 갈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을 시간이겠지만 오늘은 고베관광.

아버지가 롯꼬산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하시고, 고베규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고베방면으로 일정을 잡았다.

사실 나는 지난해 추석때쯤 고베규를 먹어봤고, 얼마나 비싼지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비추했었지만 아버지가 고베의 스테이크랜드에 가면 싸게 먹을 수 있다고 누가 알려줬다고, 한 번 쏘시겠다며 가자고 하신다. 고베를 간다면, 나는 작년에 지인이 데려가 준 차이나타운근처의 면요리가 훨씬 먹고 싶었지만, 추천해 준 곳에 한 번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일정을 잡았다.

어제의 모닝세트를 먹고 가자면서 숙소를 나섰는데 아쉽게도 일요일이라 이 날은 휴일. 그래서 바로 옆 스키야라는 곳에서 간단한 일본식 조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고베로 출발.

오늘은 신칸센을 이용하지 않고, JR을 급행열차를 타고 모토마치라는 곳으로 갔다.

먼저 간 곳은 고베개항 120주년을 기념하여 정비한 메리켄파크라는 해변에 있는 공원. 날씨가 많이 더운날이었다.

며칠전에도 지진이 있었지만 1995년 한신 아와지대지진 때의 모습을 그대로 놓고 옆에는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나도 그날 우연히 와카야마지인의 집에서 자고 있던 시기에 실제 경험을 했었는데 흔들리는 시간동안 공포를 느꼈던 생각이 잠시 떠올랐다.

사람들이 다 찍는 "BE KOBE" 조형물앞에서 한장.

 

앞의 광장에서는 요가의 날이라며 1000명 요가라는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메리켄파크를 산책한 후 이동한 곳은 난킹마치라고 하는 차이나타운.

 

지인이 한 번 데려다 주었던 오래된 만두집이 있어 맛이라도 보여드리려고 갔는데 45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포기하고 근처에서 맛있어 보이는 만두와 과일을 사서 드시며 부모님은 대만족. 고베규 스테이크가 아니었으면 여기서 점심을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줄이 너무 길어 사먹지 못한 만두의 사진. ^^;; (지인과 방문했을 때)

 

 

지나가는 분께 부탁한 차이나타운 가족사진.

이 사진을 찍을 때 형님에게서 온 문자. "나는 열심히 예배드리고 있는데 뭐하냐" 어머니께서 "나는 만두를 맛있게 먹고 있지만 너는 마음의 양식을 많이 먹고 있으라"고 답장을 보내신다. ^_^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서 산노미야역으로 이동하여 오늘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스태이크랜드로 이동.

그나마 저렴하다고 하는 스테이크랜드의 고베규점심셋트도 거의 35,000원정도. 이것도 저렴한 건데 엄마는 더 싼 고베규아닌 점심셋트를 먹겠다고 또 고집을 부려서 설득하는데 한참 걸렸음..

점심식사 사진. 이렇게 앞에서 스테이크를 만들어 접시에 담아준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좀 없는 느낌이었지만 고기는 참 좋았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고베의 유명한 롯코산.

다시 전철을 타고 롯코미치역으로 이동하여 케이블카타는 곳까지는 버스로 이동. 일본은 우리와 용어가 달라서 산으로 올가가는 전철을 케이블카라고 하고, 우리가 말하는 케이블카는 로프웨이라고 부른다.

 

한 10분정도를 급경사를 타고 올라가는 전철을 타고 올라가면 롯코산 정상. 여기서부터는 롯코산순환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물론 등산오는 사람들은 열심히 트랙킹을 하고 있는데 참 더운 날씨였다.

롯코산 방문객센터앞에서.

 

아버지가 꼭 가보고 싶다던 롯코산 호텔. 손님들과 자주 가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리뉴얼 공사중이었다. 원래 리뉴얼 공사중이 아니었으면 1박도 해볼 생각이었는데 아쉽지만 인연은 아니었다보다. 예전 생각하시며 산정상을 산책.

 

사실, 롯코산은 야경이 유명한데... 고베의 야경이 매우 유명하지만 밤에 오기에는 조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낮의 모습.

 

이 날과 다음 날은 날씨가 꽤 더웠다. 돌아오니 나도 많이 팔이 탔을 정도. 산책중, 잠깐 쉬자고 하셔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다드렸더니 좋아하신다.

 

산을 내려오기 전 가족사진. 이 사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 앞에 쓰레기통이 있길래 그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이머로 찍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잘 나왔다. ^_^;

 

원래는 JR롯코미치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상에 올라 아리마온천으로 내려오면서 온천을 하고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아침부터 움직여서 피곤하시기도 하고, 매일 온천에 가니 굳이 힘들게 가지 말자고 하여 다시 올라온 길로 내려왔다.

 

고베에서 오사카쪽으로 돌아오니 출출한 시간이 되기도 하여 유명한 라면집에서 가볍게 간식. 라면 맛있는 줄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여기는 괜찮을 거라고 둘이서 나눠서 드시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있다며 잘 드셨다.

 

 

5일이나 여행을 하시니 조금 지치기도 하는 것 같다. 이제 실제 남은 날은 하루.

저녁에는 부탁받은 것들 쇼핑도 하고, 한국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음식 사오듯 유명한 백화점 지하에서 드시고 싶은 것 이것저것 사오셔서 간단히 저녁식사. 그리고 또 온천으로 하루를 마무리.

내일은 짐을 다 싸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선물 산 것들을 합쳐서 가방에 잘 넣었다. 이것저것 산게 많았는지 짐이 가방에 잘 들어가지 않아 짐을 싸는데 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갑자기 승연이와 유럽여행갔을 때 승연이와 나눈 대화가 생각이 났다.

 

스위스 숙소를 나오기 위해 아침에 짐을  싸면서 (승연이 중2때 나와갔던 여행중)

승연이가 짐을 싸며 “분명히 오기전에는 부피가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똑같은 옷인데 왜 이렇게 부피가 켜졌지?” 라고 중얼댄다. “아빠 몰래 뭐 많이 산 거 아니야?” 라고 이야기하니“아. 맞다..추억이 많아졌지!”능청스러움이 하늘을 찌른다..

 

우리 부모님도 나중에 무슨 일을 보면 나랑 여행했던 일이 생각이 나려나??

다섯째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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