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휴가 마지막날.
오늘은 한국으로 들어가는 날. 비행기가 아침 9시 비행기라 공항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일어나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게 해 준 JR Kansai Wide Area Pass. 1인당 약 90,000원 하는 이 패스 덕분에 오사카 근처에 머무르지 않고 여기저기를 다녀올 수 있었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니 이동거리 약 1,100킬로. 노인들 데리고 많이도 돌아다녔다.
걱정을 했었지만 이렇게 전철로 많이 이동하고 조금 걸어다니는게 어쩌면 더 좋은 계획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결재하다 보니 아침 이른 시간밖에 비행기표가 없어서 조금 비효율적이긴 했지만 날짜로만 보면 6박7일이라 충분히 일본의 공기를 느낄 수 있으셨을 것 같다.
아직 아시아나가 밥을 제대로 주는 시기였기는 하지만, (나중에 봤을 때를 위해 메모. 최근 아시아나가 납품회사관련문제로 기내식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음) 공항에서 간단히 마지막 아침식사 후,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비행기탑승구앞에서 기다리는 중.
돌아오는 날 서울에 비가 많이 와서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지만 여행하는 동안은 날씨도 도아줘서 편안하게 여행할 수가 있었다. 가기 전에는 지진으로 깜짝 놀랐고,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큰 비로 일본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여행한 기간에는 운이 좋았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1989년 8월에 오사카로 부임하셔서 1992년 8월에 한국으로 귀임하셨다. 그 이후 사는게 바빠서 오사카에는 한 번도 다시 가보지 못하셨는데,
2008년 1월에 우리 가족이 오사카여행을 가겠다고 하니 말씀은 안하시지만 살던 곳을 한 번 다녀오고 싶으신 것 같아 승연엄마와 상의하여 부모님도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사진을 찾아보니 사진관리가 잘 안되서였는지 화질이 좋은 사진이 없어졌네.ㅠㅠ 지금처럼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는지 사진도 많지도 않고.. 좋은 기억이 많은데 쫌 아쉽네. 하여튼 승연이를 포함하여 많이 젊기는 젊었었네 ^___^
다녀오시고 매우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15년 정말로 뜨거웠던 여름.
유홍준교수의 일본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교토, 아스카지역을 책을 따라 가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발동해서 관서지역을 다시 찾았을 때도, 다른 나라 여행 보내드리겠다고 해도 오사카지역이 좋다고하셔서 또 같이 다녀왔고.
나는 머리가 너무 많이 없어졌구나... 이 기간이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기간이었나 보다 ^_^
그리고 올해로 3번째. 올해는 아들 고3이라 어차피 여름휴가 안 갈거니 작정하고 효도여행을 다녀왔고..
아버지가 당시 해외에서 근무하시려고 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셨겠지만, 주재원으로 나가서 조금이라도 대학입시에 인센티브를 받아 내가 조금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기대하신 것도 큰 이유중에 하나이셨을거라고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조금 틀어지는 바람에 자녀들이 해외에서 생활하므로 얻는 특혜를 받는 시기에 해외근무를 하시지는 못했지만, 내가 고3이던 해에 아버지는 법원에서 일본주재원으로 가는 시험에 합격을 하시기 위해 무척 열심히 공부하셨고 내가 대학교 1학년이던 해에 최종 주재원으로 파견나가는 것이 정해지셨다.
대학입학에 따른 인센티브는 얻을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일본어라도 배우고 오는게 좋겠다고 권유하셔서 아버지를 따라 일본을 가게 되었는데 그 인연으로 나는 한국에 있는 일본기업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나의 동생은 아버지가 일본에 간 계기로 일본에 흥미를 갖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국비장학생이 되어 일본에서 박사님이 되어 그 지식으로 한국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
물어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들은 본인들이 선택한 인생의 방향으로 자녀들이 먹고 살 수 있는데 많은 영향을 주신 것에 아마 뿌듯하게 생각하실 것 같고, 그래서 아마 오사카에 간다고 하면 가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
이번 여행중에 이제는 다른나라도 자주 다니시라고 정신 교육을 많이 시켰으니 이제는 일본만 고집하지는 않겠지. ^__^
마지막으로, 가족 여행으로 오사카에 가자고 할 때마다 내가 부모님 모시고 갈까라고 이야기해도 한 번도 싫은 내색 하지 않고 수긍해주는 승연엄마에게도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평소에 잘헤사 그런가? ^____^
2018년 여름휴가는 지난 6월 26일에 끝이 났지만, 여행기 정리하느라고 나는 여름휴가를 한 번 더 다녀오고 오늘 끝났네.... 이제 뭐 하면서 이 더운 7,8월을 보내야 하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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