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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큐슈(2006년여름휴가)

큐슈의 첫째날 : 2006년 8월 11일(금)

by 소꾸호 200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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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1일 금요일.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승연이와 단둘이 하는 여행이라 4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두근두근거렸다.
 
뭘해도 열심히 하는 우리 마눌은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해 놓고 나보고 승연이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5 시40분에 새벽기도도 쉬고 손자가 조금이라도 더 자야한다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배웅을 받고 여의도63빌딩앞에서 공항버스를 탔다. 학교도 다니지 않는 승연이를 9000원이나 내라고 하여 원래 7살부터 받는 건가 부다 하고 차비를 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안내도 된다는데 어느정도 의견이 모아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화나는 운전사였던 것 같다.
 
드디어 인천공항으로 출발. 비행기는 KAL이지만 공 동운항으로  JAL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당당히 JAL카운터앞에서 줄을 서서 열심히 기다렸으나 엄청 불친절한 카운터아가씨(아줌마일지도 모른다.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으나 인권침해^^를 걱정하여 순순히 물러남)가 KAL로 가야하는데 왜 여기로 왔냐고 이상한 놈 처다보듯이 쳐다본다. 대부분 남자가 애하나 데리고 있으면 친절한 눈빛으로 봐주는데 아마 행복한 가정 컴플렉스가 있나 부다라고 나를 위로하며 줄서서 보낸 시간을 후회하며 KAL 카운터로 이동.
 
KAL카운터에서는 친절하게 나를 안내해 줘서 탑승수속을 끝내고 터프하게 보험카운터로 이동.
 
요 즘에는 자꾸 보험을 들게 된다. 웬지 사고라도 나면 마누라나 자식은 남편없이 살아야 할텐데 그렇게 되면 돈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 자꾸 보험을 들게된다. 나중에 자랑처럼 이야기 했더니 승연엄마가 우리것까지 다들었다고 해서 아까운 돈을 날린 것 같다.. (벌써 오전중에 그냥날린돈 승연이 공항버스 + 보험 =3만원ㅠㅠ)
 
 
 
비행기안에서 스튜어디스 누나들이 말도 걸고 하는데 전혀 반응하지 않는 승연이. 언제쯤이면 사교적인 웃음을 웃을 수 있을까?
 
뭘 마실꺼냐는 물음에 엄마한테 들었던 토마토쥬스를 달라고 이야기하는데 아마 비행기 탈 때부터 그 이야기만이 머리속에 있었던 것 같다.
 
 
 
트럼프와 자동차를 받고 기분좋은 승연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빠의 손을 꼭 잡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뿌뜻함. 누군가가 나를 의지한다는 것은 참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다. 누군가가 나를 의자하여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좀 그렇긴 하지만...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무료셔틀버스로 국내선탑승장까지 이동하여 지하철로 JR하카타역으로 이동.
 
여 기서도 승연이에게 소인표를 사주며 자상한 아빠처럼 개찰구를 통과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가지고 있다가 이따라 내릴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는 친절한 말과 함께.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부터 표를 사야한다는 것을 4일째 되는 날 우연한 일로 알게된다.
 
지 하철에서 내리려고 하는 순간 아무 생각없이 표를 보여주면서 '표있지?'라고 말하자 너무나 당연하게 '아니'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차안으로 달려간다. 그러더니 의자 밑으로 들어가서 표를 들고 나오는데 아빠는 한 발은 홈에 한발은 지하철안에 걸쳐놓고 문이 안 닫히도록 안간힘을 쓴다...승연이의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JR하카타역에서 큐슈레일패스 교환하고 벳 뿌행 특급 소닉의 좌석을 지정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일본은 오봉(추석)기간이라 지금은 자유석밖에 없다고 한다. 참고로 자유석은 한국의 입석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앉을 수 있는 티켓이다. 승연이를 데리고 서서 2시간을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 저 어린 것이 해외여행까지 와서 고생할 생각을 하니 어떻게든 앉아가야 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플랫홈에 올라갔더니 다른 방면 특급차가 와서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저 차를 타는 사람들 뒤에 서있으면 여기가 종점이니 앉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줄을 섰다. 맨 앞에 서있으니 괜찮겠지라고하며 뿌듯해하고 있는데 내 뒤로는 줄이 안 늘어나고 옆에 계속 줄을 서는 것이 아닌가.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해 보니 다음에 들어노는 특급의 문은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니 갑자기 허둥지둥.. 승연이를 데리고 다른 줄의 맨 뒤고 가서 서 있는다. 땀은 비옷듯이 떨어지고 어떻게든 승연이만큼은 앉혀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머리수를 세어보니 50%정도의 확률로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리 아프다는 승연이를 잘 달래서 재빨리 탑승을 하여 동물적인 감각으로 빈자리 두자리를 찾아내서 간신히 앉았다. 부성애는 강했다. 그 다음부터는 승연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벳뿌로 벳뿌로.. 근데 어는역에선가 갚자기 내 앞에 앉아있던 사람이 좌석을 돌려 앉는 것이 아닌가. 내가 한국사람이라서 나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러나하고 긴장을 하고 있는데 차안의 모든 사람이 의자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앉는 것이다. 옆에 있던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돌리라고 가르쳐 준다.  그 역부터 진행방향이 바뀐다는 것을 눈치로만 지금까지 살아온 나야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었다.
 
 
 
가까스로 도착한 벳뿌. 여관에서 승연엄마 일행과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미야자키에서 올라오는 차가 20분 정도후에 도착을 한다고 하니 여기서 기다렸다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는 생각에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승연이 배고프다고 난리를 친다. 할 수 없이 삼각김밥2개를 사서 서서 먹기 시작하는데 오랜만에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은 게 아닐까 한다. 승연이는 맛있다고 녹차와 함께 허겁지겁..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승연엄마 일행이 도착하지 않아 우리가 못찾았나 보다라고 생각하여 택시를 타고 여관으로 이동. 승연엄마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나 일단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짐에서 장난감을 꺼낸 승연이는 완전히 자기 세상. 더이상 관관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자세로 놀기 시작한다. 잠시 후 엄마일행이 나타나서 반가운 재회. 이국에서 이렇게 만나니까 색다른 맛이 있어서 좋았다.
 
 
 
일정대로 벳뿌관광을 위하여 여관을 나왔다.
 
 
 
다들 너무 배가 고파 벳뿌역으로 가는 도중에 우동집에서 우동을 먹었다. 오랜만에 정통우동을 먹고 나니 갑자기 피곤이 밀려왔지만 벳뿌 지옥순례여행을 위하여 출발.
 
 
 
벳뿌역에서 다음날 여행을 위한 지정석권을 구입한 후
 
1일 버스 승차권구입하여 벳뿌 (지옥순례)를 시작.
 
피 의 지옥에서 하차하여 관광 후 시간이 없어 9군데가 있다고 하는 지옥중 바다지옥 한군데를 더 보기로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바다지옥으로 이동. 두곳을 방문후 다시 버스를 타고 벳뿌역으로 돌아왔다.바다지옥에서 찍은 사진을 기념으로 올려논다.
 
 
생각보다 귀가 시간이 빨라져  출발전에 7:30분에 저녁을 먹겠다고 했으나 7:00 로 저녁식사시간을 변경하고 1인당 3000엔 짜리 식사에 많은 기대를 하며 잠깐 휴식을 취했다.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이동했으나 3000엔이라고 하는 기대에는 못미치는 밥상. 그러나 밥을 먹으면서 승연엄마 승연이가 그렇게 밥을 많이 먹는 것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밥맛이 좋아. 보온밥통에 덜어져 있는 밥을 다 먹고 다시 추가를 할 정도였다.
 
조금 무리하게 식사를 많이 한 후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 대욕탕이 있지만 가족끼리 들어갈 수 있는 대욕탕 2개를 9시부터 예약하여 온천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한국에도 밤에 목욕하는 문화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밖에 나가서 승연이를 잃어버릴까봐 걱정하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잘 도착했다고 연락을 한 후 하루를 마감했다...힘든 하루였다..
 
첫째날 쓰는 것도 엄청 힘드네...거기다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벳뿌이야기는 몇줄되지도 않는다.. 나중에 사진을 올릴테니 사진으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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