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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저생각

김명곤, 아리랑

by 소꾸호 201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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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를 하다가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였다.
노무현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명곤장관의 이름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멘션을 날리니 답변을 주셨다. 유명인의 멘션을 받는다는 것은 참 기분좋은 일이다.

언제였는지 소극장의 이름이 무었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영화를 무진장 좋아했던 나는 시험이 있거나 토요일 오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시내에 자주 나가고는 했다.
학교에서 나와서 터벅터벅 걸어 남부터미널역에 가면 3호선을 탈 수 있었고, 이 지하철을 타고 대한극장, 명보극장, 피카디리극장, 서울극장을 자주 다녔었다.
시험이라도 끝나면 친구들이 같이 가주고는 했는데 하도 자주다니다보니 점점 나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하루는 피카디리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가 매진이 되었었는지 아니면 내가 보지 않은 영화가 더이상 없어서였는지는 잊었으나 피카디리극장옆을 어슬렁거리다가 아리랑의 포스터를 보고 찾아가서 연극(?)을 보게되었다.
아무런 인연도 없이 찾아갔던 소극장에서(오늘 김명곤장관님의 홈페이지를 보고 미리내소극장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장르의 문화를 접하게 된 것이다.
공연시간내내 웃음과 감동을 받고 한국의 소리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스토리전개의 성실함에 대해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

사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그 때의 감동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후 김명곤이라는 사람을 서편제가 나오기전까지고 계속 기억을 하고 있었고, 이후 학교에서 소설을 하나 읽을 때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앉혀놓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내가 2시간짜리 내용으로 정리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문화관에 끼친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내가 존경하는 노무현 정부의 장관을 지냈다.

그리고 오늘 트위터에서 그 이름을 보고 반가워 멘션을 날렸다.

그 시절 조금더 세상을 알았더라면 조금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조금 더 참으면서 했어야 하는데 그 시절 그렇게 자유인이었던 나는 가정을 위해서 회사만 보고 사는 샐러리맨이 되어있다. 운명의 장난이란 이런 것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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