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뉴욕에서 관광으로 보내는 마지막 날.
내일하루가 더 남았지만 이제 이동만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마지막날이다.
아침부터 비가내리지만 어제까지 강행군으로 봐야 할 곳 들을 대충 다 보았고 오늘은 뉴요커의 삶을 흉내내 보기 위해 느즈막히 브런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역시 여행중에 비가 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비가 내리니 미국에 있는 동안 얼마나 좋은 날씨였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거의 서울지하철처럼 익숙해져 버린 뉴욕지하철을 타고 브런치의 장소로 이동.
여행책자에서 나온 곳 중에 어느 곳을 선택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숙소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의 소개로 Amsterdam Av 83rd street 에 있는 good enough to eat (http://www.goodenoughtoeat.com/ ) 이란 곳으로 갔다.
이후의 관광을 위해 약간 서둘러 갔는데도 역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다. 우리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나보다 더 아침을 사랑하는 아들은 아침 시간을 지나서 좀 있으면 금방 도착하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위로에 참았던 게 이 줄을 보고 완전 분위기 다운이 되어 금새라도 울 기새에 비까지 추적추적오니 금새라도 울음이 터질 분위기..
어찌 어찌 달래서 우리 차례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앉은 곳은 카운터..웬만하면 테이블에 앉고 싶었으나 우리 차례에 공교롭게 난 곳이 카운터. 불편하지 않은데 자꾸 말을 시키니 너무 힘들다..게다가 승연이가 뚱해 있으니 착한 우리 웨이트레스가 기분풀라고 자꾸 말을 건다. 어쨌든 덕분에 승연이 기분은 다시 원상태로(이제 먹을 수 있어서 그랬을 수도) 어쨌든 착한 우리 웨이트레스 덕분에 맛있게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시킨 메뉴를 잠깐 감상.
약간의 코스를 생각했으나 그냥 단품으로 주문하면서 분위기를 느낀 후 갈 날이 얼마남지 않아서인지 잘 해줘서 고마워서인지 마음도 여유로워져 팁도 주고 나왔다.
엄마는 이것저것 쇼핑을 해야 한다고 하여 나와 승연이는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www.metmuseum.org) 로 이동하였다.
비가 오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처음으로 택시 엘로우캡을 타고 이동.
승연이는 내가 오기전 이미 한 번 다녀온 것이라 이 쪽부터 봐야 한다, 이건 뭐다 하면서 얼마나 나에게 설명을 잘해주던지. 한 번 봤는데 어찌 이리 잘알 수 있을까라고 감탄하며 따라 다녔는데 알고 보니 손에 들고 있는 책을 이미 오기전부터 여러번 읽고 왔다고 한다. (동화작가 조성자와 함께가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오늘 비행기에서 이 책을 나도 읽었는데 조금만 공부하고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에서의 인상적인 작품들에 대해 몇장만 사진을..
박물관은 역시 피곤해..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메트로폴리탄의 입장권을 사면 뱃지를 주는게 나름 인상적이다. 이 배지를 한국까지 가져와서 가방에다 달고다녔는데 어느날 보니 떨어져서 없어져버린게 매우 아쉬웠다.
메트로폴리탄을 나와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 으로 향했다. 시간상 미술관을 보는 것은 어려워서 사진만 찍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음 일정은 유엔본부. 한국인 사무총장이 있는 곳인데 아무리 바빠도 이곳을 빼먹을 수는 없다. 계속 비가 내리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 택시로 유엔본부앞으로 이동.
건물만으로도 느껴지는 포스. 입장을 위해 비지터센터로 이동한다.
들어가는 입구앞에 놓이 조형물. 총부리의 앞이 묶여있는 총이 인상적이었다.
투어는 일요일에는 하지를 않고 또 한다고 하더라도 이모가 오늘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하지 않고 본부건물의 로비전시물만 구경하기로 하였다. 들어가는 곳의 삼엄한 경비속에서 짐을 다 맡기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의 여러전시물을 구경하고 역대 총장들의 사진이 있는 곳에서 반기문총장으루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일단 숙소로 돌아나왔는데 메트로폴리탄입장 배지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한국에 돌아오면 가방에다 달고다녀야지라고 생각했던 배지라 너무 아쉬워하고 있는데 유엔본부 세큐리티체크시 배지를 기계를 통과시키기 위하여 바스켓에 넣은 후에 다른 짐들은 다 찾았는데 배지를 놓고 온 것이 생각났다. 포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다 한 번 가보기나 하자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무섭게 생긴 제복을 입은 경찰에게 이야기를 했다. 아까 메트로폴리탄 배지를 놓고 갔는게 있으면 돌려달라고 하니 이 사람이 왓칼라 어쩌구 저쩌구... 응. 내 이야기를 알아들었구만이라고 생각하고 핑크라고 했더니 돌려줬다는 전설같은 커뮤니케이션 이야기^^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또 물어물어 노선이 바뀌게 된 걸 알았고 갔고 있던 지하철카드의 요금도 애매하게 남아있어 만약 요금이 모자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이것저것 고민하다 포기하도 다시 택시를 탔다. 승연이도 이제 자신이 있는지 택시운전사에게 숙소위치를 알려주며 또 잘난척 ^^
숙소에서 엄마를 다시 만나 워싱턴으로 가는 이모를 배웅해주고 지난 번에 한국에서 만난 어머니의 친척오빠 최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34번가의코리아타운으로 이동하였다. 이 거리도 상당한데 마지막 뉴욕을 느끼기 위하여 계속계속 하염없이 오늘도 걷는다.
5번가에서 주욱 걸어가면 아 이제 코리아타운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간판들. 가장먼저 발견한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없는게 없었다.
무한도전에서 봤던 것 같은 감미옥.
파리바케트에
없어 보이는 신세계백화점.
노래방까지 있다.
한국사람들이 자주 약속한다는 우리은행앞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께서맛있는 것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Seoul Garden (34W 32 St 2nd Fl. NY ,NY 10001)으로 이동. 내일이면 한식을 먹을 수 있지만 계속 미국음식만 먹었던차라 너무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게다가 서울가든은 서울아파트앞에 자주가는 식당과 이름도 똑같아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승연이도 너무 맛있게 먹고, 할아버지도 많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좋아하고 또 승연엄마 첫 부임지가 덕수상고였는데 할아버지가 덕수상고 출신이라 은사님 은사님 하면서 좋아하셨던 것도 너무 좋았다. 할아버지와의 대화중 처음 이민 온 이야기를 하셨을 때 승연이가 할아버지는 앨리스섬으로 입국하셨냐는질문을 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참고로 앨리스섬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런 간날 방문했던 섬인데 아주 옛날 미국의 이민자들은 그 섬을 통해서 전부 입국을 하였음)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뉴욕은행(현재는 멜론코퍼레이션이라고 하는 곳에 합병)에서 일을 하셨다고 하며 미국생활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고 식사후에도 아쉬우셨는지 2차로 커피까지 한잔 하자고 하셔서 커피를 마신 후에 펜실베니아스테이션역까지 모셔다 드렸다.
모셔다 드린 후 역 맞은편이 유명한 메디슨스퀘어가든이라고 하여 그곳에 사진을 한장 찍고 또 숙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신발이 다 젖어버려 뉴욕이라고 적혀있는 샌달을 사서 신발을 바꿔신고 다시 또 걷기시작. 저녁늦게야 숙소로 돌아와서 이제 여행을 마치고 짐을 싸며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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