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매우 더운 날이었던 6월 5일 아내와 결혼을 하였다.
20주년이 되는 결혼기념일이라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볼까 생각하다가도 아들이 재수하고 있는데 부모만 즐기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여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기왕 청운의 뜻을 품고 기숙학원으로 갔으니 아들의 인생은 아들이 알아서 하는 거로 하고 우리는 우리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결혼기념일 하루 지난 6일날 출발하여 2박3일의 안동여행을 다녀왔다.
첫날 일정은 안동을 가는 길에 영주를 들러 부석사를 보고 안동으로 이동하여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하고 저녁은 안동구시장에서 안동찜닭을 먹는 스케줄로 정했다.
휴일이라 차가 밀렸지만 급할 것도 없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앞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눈에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영주시지정 향토음식점 이라고 적혀있는 문구에 끌려서 자미가라는 식당으로 들어가 산들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은행나무길을 걸어 부석사로 이동을 하였다. 부석사는 무량수전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중에 하나이기도 하여 꼭 가보고 싶었던 절이었다.
유홍준교수가 아름답다고 극찬을 한 무량수전을 관람하고,
무량수전을 뒤로 하고 소백산맥의 장관을 내려다보았다. 아마 이 모습때문에 유네스코의 산사로 등록이 되지 않았을까하고 추측을 해본다.
부석사구경을 마무리하고 천천히 안동으로 이동을 하였다.
안동으로 진입하며 먼저 방문한 곳은 천원지폐에 있는 퇴계이황선생의 도산서원. 도산서원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한국의 서원이라는 항목으로 등재가 되어있다고 한다. 도산서원을 둘러보는 도중, 예전에 선비들이 공부했던 방들이 보이자 기숙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을 아들이 생각났다. 아마 여기서 공부하던 사람들도 우리아들처럼 과거에 떨어져서 새롭게 준비를 했을 거라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도산서원을 둘러 본 후엔는 이육사문학관으로 이동하였다. 이육사는 안동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기념관안에는 이육사의 유명한 시들이 전시가 되어있었다.
청포도, 광야 등의 시를 읽으며 그 시절을 한 번 생각해보고 저녁을 먹기 위하여 안동구시장으로 이동하였다.
안동에 여러 유명한 음식이 있지만 오늘저녁은 안동찜닭.
인터넷에서 찾은 유명한 집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옆에 집을 방문하였다. 종가찜닭이라는 곳이었는데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매우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아직 숙소로 들어가기는 아쉬워 시장을 구경하였다. 시장을 구경하다 50% 세일을 한다는 플랜카드에 끌려 서울에서도 살 수 있는 여름바지를 하나 구입. 결과적으로 마눌이 골라준 바지는 50%세일하는 품목이 아니어서 굳이 안동시장안에서 살 필요는 없었지만 서울에서는 같이 쇼핑하기도 쉽지않아 오랜만에 아내가 골라주는 바지를 하나 샀다.
시장을 나와 오늘의 숙소인 안동그랜드호텔에 도착하였다. 8시 30분쯤 숙소에 들어왔는데 딱히 할 일도 없고 하여 지금 핫한 '기생충'을 보고 오자고 의기투합하여 늦은시간이지만 안동CGV로 이동하였다. 기생충을 관람하고 봉준호라는 사람은 천재일 거라 극찬을 하며 귀가하여 시체처럼 꿈나라로 들어갔다.
그렇게 안동여행 첫번째 날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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