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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아들과의유럽여행(2014여름휴가)

파리1일 : 2014년8월8일(금)

by 소꾸호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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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휴가는 아들과 둘이 서유럽을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승연엄마는 서유럽은 대학교 때 다녀왔으니, 경비도 절약할 겸 승연이와 둘이 다녀오라고, 자기는 이 기간동안 자유를 누려보고 싶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다녀오게 된 중학교 2학년 아들과 둘만의 여행. 온 가족이 다 같이 다녀온 여행보다 훨씬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아침 9시 30분 에어프랑스 AF267 편으로 가는 일정.

집사람은 일찍 개학을 하는 바람에 먼저 출근을 시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멀리간다고 새벽부터 공항버스타는 곳 까지 따라 나오셨다. 승연이 잘 챙기라는 말을 한 100번은 들었을까?

6시30분 집앞에서 공항버스를 탔는데 빈자리가 몇개 남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아니, 세상에 이 아침에 이렇게 공항가는 사람이 많은 건가? 결국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가지 못하고 따로 따로 앉아서 공항까지 이동을 하게 되었다.

이 번 트래블의 첫 트러블.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니 더 큰 트러블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이 1시간지연이 된 거는 좋은데, 2명이 같이 앉을 수가 없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12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중2 아들이랑 뚝 떨어져서 가라고 하는건지. 사정을 설명해도 어쩔 수가 없다는 이야기뿐.

이 때문에 출발도 하기 전부터 기분이 꿀꿀했다.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승연이

12시간 비행거리를 혼자  떨어져 가려니 참 맘이 불편하였다. 승연이는 말은 괜찮다고 하면서도 본인도 약간 불안한 모양.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으로 단순화해서 표현을 하면,

비행기좌석

 

내가 받은 자리와 승연이가 받은 자리는 가운데 4좌석이 있는 자리의 사이에 끼어앉은 모양새.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옆에 사람들과 자리를 바꿔보려고 교섭에 들어갔다.

1. 일단 머리를 굴려봤을 때 자리를 바꿔주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게 하려면 본인에게 약간의 메리트라도 생겨야 하기 때문에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앞으로 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다.

2. 나의 왼쪽(B)는 통로자리이고 승연이 자리는 통로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B보다는 A에게 먼저 물어보려고 하는데 둘이 대화를 하고 있어서 포기.  

3. 나의 왼편 B는 분명히 통로자리를 일부러 달라고  사람일테니 안바꿔줄거라고 생각하며 포기하려고 했는데 나는 부모님. 평소의 나라면 절대할  없는 일이지만 자식을 위하여 B에게 혹시  바꿔줄  있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통로자리라면 모를까 그럴  없다며 엄청 차갑게 이야기한다.

4. 승연이도 통로자리가 아니어서 나도 결국은 포기. 승연이자리로 가서 아무래도 따로   밖에 없다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승연이 오른쪽 에 앉아있는 C-1  1명이 통로를 사이에 두고 창가쪽 통로자리 C-2 에 앉은 사람이랑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 

5. 그 순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그 C-2에 앉은 친구에게 혹시 일행이면 우리 아들이랑 자리를 바꿔앉겠냐고 물어보니 그러겠다고 대답을 한다. 할렐루야~ ^^

6. 그렇게 승연이를 C-2 자리로 이동시킨 후 다시  옆에 앉은 B에게로 돌아와 통로자리니까  바꿔달라고 하니 가볍게 바꿔주신다.

그렇게 해서 결론적으로 이런 자리로 파리까지의 먼 여행을 아들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다 컸기는 하지만 그래도 12시간을 가는데  혼자 놓아두기가  그랬는데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파리까지 가는동안 계속 힘들어서 나한테 기대서 자는 승연이 모습을 보면서 무리해서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날의 숙소는 BERCY지하철역 근처의 IBIS Sytles Bercy

먼저 체크인을 하고 생각보다 근사하지 못한 호텔에 약간 실망한 승연이를 부랴부랴 데리고 루브르박물관 야간개장시간에 맞춰 이동을 하였다. 들어가는 입구에 애플스토어가 있어서 파리에서도 한장.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피라미드를 아래쪽에서 보고, 한국에서 구입해 간 파리 뮤지엄패스로 입장을 하였다.

 

밀로의 비너스상앞에서 기념촬영. 엄청나게 졸린 상태였지만 오늘 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둘이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시간이 없고, 너무 피곤해서 오기전에 체크했던 내용만 보기로 하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 가나의 혼인잔치앞이였나?

 

모나리자를 직접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심장이 두근두근.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런 일들이 우리 아들머리속에 남아있으려나...

 

나폴레옹 대관식 앞에서 아들과..

 

루브르의 상징 피라미드앞에서 인증샷!

 

 

몸을 좀 피곤하게 하고 빨리자야 바로 시차적응이 된다고 하여, 열심히 루브르박물관을 돌아다닌 후 숙소로 돌아오니 한국시간으로 치면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 되었다. 

 

들어와서 5분만에 뻗어버리며 그렇게 긴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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