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요테마는 센강안의 섬 시테섬 주변에 있는 곳들 방문하고 스위스의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일정.
1. 아침식사
파리에서 우리의 숙소가 되어주었던 IBIS Sytles Bercy. 아침은 토스트나 시리얼을 자유롭게 먹을 수가 되어있고, 오렌지를 짜는 기계도 있다.
토스트와 크로와상도 먹을 수 있다.
이제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며칠동안 우리집이 되어 준 고마운 곳..
2. 노트르담대성당
마지막 날이라 짐들 정리하고 체크아웃한 후 짐을 호텔에 맡긴 후에 노트르담대성당이 있는 시테섬으로 출발. 이제 지하철은 어느 역으로 가야한다고만 알려주면 승연이가 전부 알아서 안내해준다.
노트르담성당에 도착하여 내부를 둘러본 후 탑을 올라가기로 하였다.
우리 앞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약 50명정도. 지금까지 파리에서 어딘가를 들어가기 위해서 중 가장 짧았던 줄. 10시부터 올라갈 수 있다고 하여 약 30분정도를 기다리다가 노트르담대성당의 탑위로 걸어서 걸어서 올라감. 파리여행은 다리가 일단 튼튼해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성당에서 듣는 노트르담성당의 종소리가 웬지 다른 종소리보다 더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기분탓일까?
옥상에서 내가 사진을 찍는데 앞에 좀 사람이 가려있어 피해서 찍으려고 하니 그 분이 알아채고 비켜주신다. 내가 ‘쏘리’라고 하니 ‘우리(자기랑 나)가 여기 온 이유아니냐’며 기분좋게 웃는다.
점심 때 만나는 영국사람도 화장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또 말을 건다. 어디서 왔니? 다음여행지는 어디니? 등등.. 다른 것들은 한국이 참 좋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대한민국이 최고인 것 같아. 일본사람들도 가볍게 눈인사 하는게 자연스러운데..
이번에 가장 많이 한 건 승연이랑 사진찍으려고 사람들한테 부탁한 것. 사진을 확인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너무 좋다고 하니 다들 좋아한다. 지난 번에 박주영이 0 득점, 0 어시스트, 1 따봉을 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는데, 나의 이번 파리여행은 0 말하기, 10따봉정도는 되는 것 같다.
3. 생트 샤펠
예수님의 가시면류관, 십자가를 두기 위해 세웠다는 교회여서 1시간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본 것은 스테인드글라스만 잔뜩보고 나왔다. 이 번 파리여행중은 가장 재미없었던 시간.. 여기에서 나오면서 방향을 잘 못 잡아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4. 콩시에르주리
생트샤펠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2,3분만 걸으면 콩시에르주리라는 프랑스최초의 공식왕궁이 있는데 이곳을 못찾아서 한 30분을 걸었다. 결국 이 곳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게 되면 점심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게 되어 기분이 나빠지므로 입구만 확인하고 포기. 앞에 있는 외국가족. 누가 새치기하려고 할 때마다 주의를 준다. 어디서나 정의감 충만한 아줌마들은 있어.
5. 퐁네프다리
프랑스어로는 새 다리라는 뜻인데 가장 오래된 다리여서 아이러니한 다리. 영화에서도 유명해져서 이름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한 번 앞에서 찍어봤다. 콩시에르주리를 못 찾기시작해서 계속 걸었기 때문에 이 때부터 승연이와 사이가 안 좋아졌다.. 역시 관계가 좋아지려면 일이 잘 풀려야 해.. 결과가 좋을 때는 관계가 항상 좋은데 결과가 안 좋으니 관계도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이 사진 2장이 서로 싸운다음에 찍은 사진.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은 찍어야겠고, 사진은 찍기 싫고..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다 어린이다 ^^;;
6. 점심
원래 계획은 소르본대학앞에서 저렴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끌고 다니고 승연이도 너무 배고파해서 아무데나 길가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피자와 스파케티를 시킴. 이제는 그냥 파리사람같아졌음. 하고 싶은 거는 그냥 다하고 있음. 관계가 아 좋았던 이유는 단지 배가 고파서 였던걸까? 음식이 나오자 갑자기 사이가 바로 회복되었다.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프랑스도 이렇게 맛있는데 이탈리아는 얼마나 맛일을까라고 이야기하면 미친듯이 먹음.
7. 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점으로 헤밍웨이도 자주 다녀왔다고.. 여행 오기 전 본 “미드나잇 인 파리”도 너무 재밌었는데 헤밍웨이가 약간 거기서 코믹하게 나와서 웃겼음. 파리의 시간 여행. 혹시 시간날 때 보시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장담. 어쨌든 역사가 있는 서점이라고 해서 한 번 찾아가 보고 책 한권 기념으로 살려고 했는데 승연이가 말려서 그만 둠. 누군가 말려주기를 바랬는데 다행이었음.
8. 소르본대학
빅토르 위고, 퀴리부인을 배출했다고 하는 소르본대학방문. 대학이라고 하는 곳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음. 지금은 파리 제4대학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주변의 음식점도 약간 싸다고 하여 문제없이 스케줄이 진행이 되었으면 아마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 대학교앞에 GAP매장이 보이길래 어제 에펠탑이 너무 추웠던 생각이 나서 알프스에서 입을 옷이 걱정이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하나 살까하고 승연이랑 같이 들어가 보았는데 가격표를 보니 그냥 잠시 춥기로 하고 그냥 나왔다. 원래의 옷가격을 잘 모르니 사실 싼건지도 모르지만.... 옷 구경을 잠깐하니 우리가 빨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음. 빨래를 어떻게 할지가 큰 고민이 되었다.
9. 몽쥬약국
한국 사람이면 다 들른다고 하여 방문을 하게 됨. 지인이 부탁을 하는 바람에 받아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넣다보니 결국 시간조절을 잘 못해서 기차시간까지 2시간이나 남아버렸다. 피같은 시간을 남기게 되었다고 승연이랑 나랑 투덜투덜. 기왕 사는 거 집사람 것도 하나 사기는 했는데 용기가 플라스틱도 아니고 유리라 대략난감한 상황.
다시 호텔에 들러 대충 가지고 있는 짐으로 잘 싸보기는 했는데 스위스, 이탈리아, 한국으로 무사할 지 참 걱정이다. 나는 내가 계획 세워놓은 것을 갑자기 바꾸는걸 진짜 싫어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순간순간 대응하면서 하는 것을 좋아하니 세상은 재밌는 거겠지.
10. 레옹역에서 TGV 타기
세상에 이렇게 큰 역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이랑 비슷한 분위기인데 이런 오래된 분위기만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2시간을 일찍 도착한 레옹역에서 차안에서 먹을 저녁으로 빵을 사고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승연이와 이런저런 파리이야기를 하였다.
과연 스위스로 잘 넘어갈 수 있을지 제대로 차를 탈 수 있을지 엄청 고민을 했는데 생각보다 열차현황표도 잘되어있어서 큰 문제없이 탑승. 파리안녕~ 그리고 이제 스위스로!
표검사하는 아저씨도 엄청 친절. 어디서 왔냐. 스위스에서는 어디로 가냐? 그 다음은 어디로 가냐 등등… 표2장 검사하면서 무슨 말이 그리많은지.. 이럴 때마다 가끔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건 아닌가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_^;;
두려움을 가지고 파리에 도착한게 벌써 4일전인데 이렇게 파리와 이별을 하고 스위스로 이동.
밤늦게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서)역에 도착. 지도를 보면서 물어물어 숙소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체크인..
스위스에서는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융프라우를 하이킹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만 일어나고 날씨만 너무 춥지 않다면 계획은 아주 잘 되어있으므로 그대로 실행하면 될텐데 다만, 저녁에 빨래를 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아 빨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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