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요테마는 여행사 ‘유로자전거나라’ 의 로마시내 투어 참가
투어는 잘 참가하지 않는데 로마가 유적지이다 보니 아무래도 누군가의 설명을 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승연이도 조금 역사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어 ‘유로자전거나라’의 로마대중교통1일투어라는 것을 한국에서 신청.
1일승차권을 구입하여 8시까지 정해진 장소로 오라고 준비사항이 적혀있어 1일승차권을 사고 시간에 맞게 약속장소인 콜로세오 지하철역 신문가판대 앞으로. 한국분들이 한명 두명 모여들어 총20명이 되니 여행 스타트.
1. 콜로세움
콜로세움 근처에 우리들을 앉으라고 한 후, 45분정도 로마에 대하여, 콜로세움에 대하여 성실하고 열심히 가이드를 해주신다. 승연이는 항상 그렇듯이 안 듣는 척 하면서 귀는 가이드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자식이라 그런지 느낌만 봐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아니면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신기하게도 ^^
다른 가이드분들도 그렇게 잘 알고 잘 설명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운 좋게도 우리 가이드도 설명을 잘 하는 것 같다. 시간관계상 내부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하여 어제 승연이와 미리 내부를 다녀온 것은 참 잘한 것 같다. 더 설명을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음.
2. 포로로마노
로마제국 멸망이후 흙에 묻혔다가 나중에 발견된 고대로마의 중심지를 입장하지 않고 밖에서 보면서 설명을 듣는다.
그냥 돌, 쓰러져있는 돌, 쓰러지다 만 돌로밖에 보이지 않던 것이 가이드의 설명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다시 살아난다. 이것도 어제 미리 방문하여 예습한 부분이라 더 좋았음. 여기서부터는 이탈리아의 자격증 있는 가이드가 동행. 특별히 하는 일은 없으나 법률같은 것으로 의무화되어있는 분위기..이것도 이 나라의 낙하산일까?
3. 캄파돌리오 광장
옛날에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이 광장으로 들어오면서 큰 박수를 받는다. 그런데 광장 마지막 입구에서 "메멘토, 모리"라는 소리를 군중으로 부터 듣는다고 한다 “ 너도 죽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뜻.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지금현재의 모습이 화려하더라도 너도 언제가 그렇지 않게 되는 때를 기억하라는 경고. 지금 시대의 잘 나가는 사람들도 꼭 한 번 새겨들어야 할 말일 것 같다. 타짜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이 “너나 평생 겸손하게 사세요”라고 비아냥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자신감이 멋있어 보일때도 있기는 하지만.. ^_^
미켄란젤로의 과학자적인 부분이 돋보이는 광장. 바닥의 문양이 그냥 눈으로는 단순한 선이지만 하늘에서 볼 때는 무늬로 보이는 광장문양. 황제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분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두개의 계단이 같은 거리인데도 한쪽이 훨씬 짧게 보이는 연출방식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정말 매우신기했음.
4. 판테온
"모든신의 신전” 고대로마 건축의 백미라고 불리는 판테온을 방문. 8월15일은 로마의 큰 휴일이기 때문에 이 날은 11시부터 12시까지 한 시간만 개방. 그렇기 때문에 이날 로마에 있는 관광객은 다 모인 것 같아 정신이 없었음.
5. 점심
일단 해산하여 가이드님이 소개해 준 3가지 집 중 한가지 집을 선택하여 피자와 파스타로 점심식사 후 다시 집합. 우리 옆 테이블에도 한국대학생처럼 보이는 2명이 식사하다 아빠라 둘이 온 게 신기하다고 말을 건다.
승연이와도 잘 대화해줘서 젤라또라도 사주려고 디저트를 먹으러 이동했는데 끝까지 자기들 돈으로 사먹는다. 그리고 이것저것 알려주기까지 하고, 줄리아로버츠가 영화속에서 먹은 젤라토집이 있는 곳도 소개해 줌. 가정교육이 참 잘 되어있는 느낌의 좋은 친구들. 그리고 준비도 많이 해오고 언어도 잘 하는 것 같아 부러웠음. 승연이도 나중에 저렇게 자신감있는 대학생이 되면 좋을텐데...
6. 카타콤베
시내에서 약 2,30분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한 초대교인들의 비밀 집회장소이자 무덤. 크리스찬인 나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장소로 가이드와 동행하지 않으면 미로처럼 되어있어서 처음발견시 도굴꾼들의 시체도 많이 있었다고전해짐.
매우 어둡고 침침한 곳에서 가이드의 농담. 오늘 무서운 이야기 해 드릴께요.."저 길치에요" ㅎㅎ 오르세미술관과 함께 유일하게 내부 촬영 금지. 오히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는 곳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이점도 있는 것 같음.
7. 진실의 입
다시 시내로 돌아와 진실의 입. 로마의 휴일에서 주인공 신문기자가 손을 넣어 오드리헵번를 놀라게 한 곳인데 50분이상 줄을 서야 한다고 하여 손은 넣어 보지 못하고 옆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옆 성당으로 이동.
결혼을 못하게하던 시절에 개의치않고 결혼주례를 본 발렌타인신부의 이야기가 있는 성당.
이후에 트레비분수로 이동했다 잠시 해산을 한다고 하여 승연이와 나는 트레비분수에 가지않고 저녁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일단 그룹에서 나옴. 트레비분수는 어제 저녁에 보았는데 물이 없으니 다시 봐도 별 의미가 없어 줄을 서서 진실의 입에서 손넣고 사진찍으려고 빠졌는데 승연이가 영 다리가 아픈지 뚱해 있어서 도저히 1시간 기다리자고 말을 못함. 결국 카페에서 체력을 회복하기로 하고 커피와 쥬스한잔하며 이후의 스케줄 논의.
8. 대전차경주장
한군데 더보기로 한 곳이 벤허에서 전차 경주를 했던 곳의 터. 지금은 터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2000년전 전차경주의 분위기를 느끼며 주욱 한 번 걸어봄.
9. 저녁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이라 고급지게 스테이크를 먹기로 하고 약간 한국의 훼미리레스토랑풍의 레스토랑에서 식사. 콜라 시켜놓고 둘이 건배하며 고기 흡입하며 대만족..1인당 22유로의 호화식사. 고기가 맛이었음.
9. 스페인광장
호텔에서 1시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하고 다시 저녁관광하러 스페인광장역 야자수앞에서 다시 집합하여 스페인광장에 대해서 설명을 들음. 이제는 같이 하루를 즐긴 분들과 어느정도 대화도 하며 같이 움직이기 시작. 이제부터 설명은 크게 잘 들리지는 않는다. 오드리헵번이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또를 먹던 장소라 사람들이 전부 젤라또를 먹으며 사진을 찍어 계단이 상해버린 후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으면 과태료가 부가되도록 법이 바뀌었다는 설명이 인상적.
10. 베네치아광장
가장 큰 관광명소인베네치아광장으로 이동. 베네치아 광장에 서 있는 웨딩케익, 타자기라는 별명의 통일기념관이 로마를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
"로마 사람은 통일기념관에서 로마시내를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봐야 통일기념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라고 내가 미리 읽고 간 책에 적혀있는 이야기로 가이드에게 잘난척을 하자 그 이야기 재밌다고 다음에 써먹겠다고 좋아함.
이곳에서 통일과 연결하여 애국적인 작곡가 베르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감상. 이 노래는 고등학교 때 음악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테입으로 매우 많이 들었던 노래. 나도 모르게 흥얼대고 있었음..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 대표작곡가의 노래를 듣고 있는 이 고상함 ㅎㅎ
11. 나보나광장 : 예술가들의 거리 나보나광장으로 이동.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모습을 감상. 좋은 그림 하나 사가서 나중에 그 사람이 피카소처럼 유명해지면 로또되는거라고 유혹하는 가이드님 말에 따라 주욱 둘러봤는데 내 눈에는 다 잘 그려보이는 그림. 포기하고 승연이와 캐리커쳐나 그려달라고 하려는데 승연이가 극구사양. 하루종일 같이 다녀서 사람들과 이제 얼굴도 알게되니 창피한가보다.
12. 천사의 성, 천사의 다리 : 로마의 첫날 방문했던 천사의 성과 천사의 다리를 밤에 방문하고 천사의 다리에서 가이드의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 해산. 조금이나마 정들었던 다른 분들과도 남은 여행을 잘하라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가이드님과 헤어지면서 내일아침일찍 바티칸박물관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으니 7시 30분에는 최소한 서 있어야 오전에 입장이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언.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가야지라고 의지를 불태우며 호텔로 귀가. 그리고 내일빨리 출발하기 위하여 짐정리 후 취침.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승연이에게 아쉽냐고 물으니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어른인 나도 이제 슬슬 지쳐가니 오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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