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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제주여행(201505)

북촌너븐숭이 : 2015년 5월 24일(일)

by 소꾸호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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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주여행 "아들과 한라산 등반하고, 조천/구좌 여행하기" 의 마지막날.

원래계획은 엄청난 하드 스케줄이었지만 무리해봤자 별로 즐겁게 보지도 못한다는 것을 어제 경험하여 원래 계획중에서 성산일출봉을 삭제하였다.

1. 체크아웃 : 3일동안 우리에게 큰 휴식을 주었던 "신라스테이" 숙소를 나가는 날. 위치가 너무 번화가에 있어 조금 그랬지만 생긴지 얼마 안 되서 깔끔하고 비누가 좋은거라고 승연엄마가 쓰다남은 비누를 잘 싸서 짐에 넣었다.

 

2. 아침식사 : 갈치조림을 먹자고 "바당동네"라는 식당으로 이동."소"자를 주문했는데 "소"는 2인분인데 괜찮겠냐는 사장님의 무언의 압력을 못들은 채하고 ‘소'자를 시켜서 셋이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나중에 보니 장사속보다 진짜로 양이 적을지도 몰라서 물어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맛도 나쁘지 않고 주인분들도 친절했던 식당이었다. 약간 외관은 오래된 듯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번 여행은 전체적으로 식당선택을 실패하지 않은 것 같다.

 

 

식당외관.

 

 

3. 북촌 너븐숭이(널찍한 돌밭) 43유적지 방문.

 

43사건을 기념하여 제주시에 더 잘 만들고 멋진 평화공원이 있지만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이 북촌 지역에 노무현대통령께서 예산을 지원하여 위령탑과 기념탑을 세운 곳이라고 하여 방문을 하였다. 특히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문학비도 있어서 일정에 넣었다. 승연이도 제주 여행가기전에 서울에서 읽어보라고 했더니 읽었다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았을지 모르겠다.

 

9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오늘 담당직원이 "일부러 찾아오신 건가요? 올레길 걷다가 들어오신 건가요?" 라고 묻길래 "일부러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자 그러면 먼저 비디오를 한 번 보세요라며 13분짜리 비디오를 보여주신다.

비디오의 상영이 끝나자 전시실로 안내한 후 43사건과 북촌기념관의 상관관계를 30분정도에 걸쳐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신다. 꼭 누군가에게 한명이라도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설명을 다듣고 잠시 사망자들의 명복을 빈 후 기념관 앞 소설 순이삼촌기념비들을 둘러보았다.

 

북촌분들을 위한 위령비.

 

순이삼촌에 나오는 문장들을 이렇게 적어서 전시를 해 놓았다.

 

순이삼촌책을 들고 순이삼촌 비 앞에서 포즈.

 

4. 렌트카 반납

렌트카는 11시까지 빌렸다. 반납할 때 60%까지 연료를 채워서 반납해달라고 하면서 참고로 현재 54L가 들어있다고도 알려줬다. 마지막주유소애서 주유(주가스라고 해야 맞나?)를 60%해달라고 하니 전부 52L가 들어가 있다. 웬지 2L 득을 본 기분이 들었고, 10시 50분에 제주오토하우스에 차를 반납하며 평화롭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았다.

5. 그런데 가장 마지막일정인 공항에서의 사건.

10시55분 렌트카회사 셔틀출발

11시5분 공항도착

티켓팅을 하기 위하여 대한항공가운터에 줄을 섰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길래 생각해보니 나는 내년까지는 당당한 모닝캄회원(내년까지만 ^^;;;;). 모닝캄회원줄로 가니 바로 티켓팅이 가능했다.

 

11시15분 모닝캄회원창구

직원 “안녕하세요. 세분이세요? 신분증 부탁합니다."

나 "여기요"

직원 "몇시 비행기시죠?"

나 "12시 40분인데요"

직원 "네? 그런 비행기 없는데요. (탁탁탁탁 - 컴퓨터로 검색하는 소리) 혹시 11시35분 비행기 아니세요? 김포에 도착하는 시간을 잘 못 보신 것 같네요."

나 "(주르륵 - 식은땀 흐르는 소리) 지금 탈 수 있을까요?"

직원, 나, 승연엄마, 승연 : "후다닥 후다닥(서두르는 소리) 탁탁탁탁 (뛰는 소리)"

티겟팅을 하고 보안 검사를 하고 가장 끝에 있는 1번 게이트에 있는 비행기까지 탑승하는데 걸리는 시간 15분. 자리에 앉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한라산을 올라갈 때도 땀이 이렇데 많이 나지는 않았는데. 비행기표가 없어서 조금 더 늦게 오고 싶었는데도 이 시간에 비행기표를 끊을 수 밖에 없었던 건데 만약 그냥 멍 때리고 줄 서 있었다면..... 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공항에 도착하면 회사에 가져갈 선물도 좀 사고, 한라봉도 사서 저녁때 아버지 생일파티할 때 온가족과 같이 먹기도 하고, 승연 엄마는 면세점에서 화장품도 사려고 했는데 이런 우아한 계획은 전부 캔슬되었다. 덕분에 큰 돈이 굳었다.  ^_^;;;

그렇게 빈손으로 집에 잘 도착하였고,  3박4일간의 "아들과 한라산 등반하고, 조천/구좌 여행하기" 프로젝트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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