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섯째날.
오늘은 목적지로 오사카의 남쪽 휴양지 白浜 (시라하마)를 목적지로 정했다. 오사카에서 약2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관광지인데 교회다닐 때 수련회하러 자주 방문했던 곳.
8시정도에 텐노지역에서 줄발하는 차를 타야 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짐정리를 한 후 집을 좀 치운 후, 정들었던 숙소를 출발하였다. 부모님도 이사가는 느낌이라며 아쉬워했고, 방명록에도 좋은 숙소를 쓸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겨놓았다.
올 때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끌고 텐노지역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이 날 느낀 점은 역마다 엘리베이터가 너무 잘 되어있었다는 점. 짐을 가지고 이동을 해야 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역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시간은 평소보다 조금 더 소요되었지만 큰 불편함없이 이동을 할 수 있었다.
7시 59분에 출발하는 전철 까지는 약간 시간이 있어 텐노지역에서 아침식사. 출근하는 사람들이 간편하게 먹는 식당밖에 없어 약간 공간이 있는 우동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우동버스 탑승이후 우동을 잠시 멀리하고 싶어서 이날은 소바를 선택. ^^
소바를 먹고 시라하마로 가는 전철에 탑승. 시라하마에 거의 도착하자, 차안에서 안내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태평양이 보인다고. 잠시 속도를 줄일테니 구경해보시라는 안내. 이 바쁜시대를 살면서 일부러 속도까지 떨어뜨리며 경치를 관람하라고 하는 전철회사를 보면 참 감수성이 풍부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라하마에 도착하여 짐을 맡기려고 코인락커로 이동하는데 어떤 젊은 직원이 달려와서 짐을 버스회사 사무실에도 짐을 맡길 수 있다고 안내를 해준다. 코인락커는 아무래도 두개를 빌려야 하고 짐이 커서 사이즈도 큰 걸 빌려야 하는데, 이 사무실에서는 2개에 500엔에 맡아준다고 하여 한국돈으로 7000원이나 절약을 하게 되어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이어서 시라하마시내의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도코도쿠 프리승차권이라 버스1일권구매. 이 버스 1일권을 이용하여 시라하마의 유명한 관광지 삼단베키로 이동하였다.
계획대로 된 곳은 여기까지. 이 곳을 둘러보고 또 한군데의 명소인 센죠지라는 곳을 갔다 바다가 보이는 온천으로 유명한 岬の湯에 가려는 계획이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이 유명한 온천목욕탕은 노천탕만 있고 탈의시설도 실외에 간이로 되어있는 공중목욕탕. 이 이야기를 했더니 노천온천보다는 탈의실도 잘 되어있는 편한데가 더 좋겠다는 의견. 갑자기 변경을 하려다 보니 나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을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을 하였다.
점심은 우리나라의 수산시장같은 도레도레시장.
참지해체쇼를 한 참치를 바로 살 수도 있고,
이렇게 준비되어있는 것 중에 집어서 살 수도 있어,
이것저것 드시고 싶은 것들은 사서 계산을 한 후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엄마가 드시면서 감동을 한 성게알. 부모님들도 일본 여행동안 여기가 가장 맛있었다고 너무 좋아하셨다. 그리 비싸지도 않았는데 ㅎㅎㅎ
나의 식사. 생선회와 밥, 된장국.
그렇게 식사를 하면서 나는 인터넷으로 당일날 갈 수 있는 괜찮아 보이는 온천시설을 검색했고 한 곳을 정하여 버스를 타고 그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내가 인터넷에서 찾은 온천은 분명히 당일만 이용하는 사람도 이용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찾아가보니 숙박하지 않는 사람은 안 받는다고 한다. 나는 임기응변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 이제 어쩌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엄마가 버스타고 오면서 어떤 건물에서 할머니들이 많이 나오는 것 봤다고 거기 숙박없이 온천만 가능할 꺼라고 끌고가서 잘도 물어본다.
이 호텔에 들어가서 당일온천이 가능하냐고 문의.
다행히 가능하다고 하여 1,000엔씩을 지불하고 들어갔는데, 너무 깨끗해서 깜짝 놀라고, 온천하는 동안 아버지와 나 밖에 없어서 놀랐다.
이걸로 우리 어머니는 이 이야기를 최소 100번은 무용담으로 사용할것이다. 앞에 보이는 바다는 태평양.
그렇게 운좋게 좋은 곳에서 온천을 마치고, 지인과 저녁약속을 한 와카야마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역으로 돌아갔다.
4시 21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와카야마역으로 이동. 피곤하기도 하고 온천을 한 덕에 몸도 노곤하여 열차안에서 한잠을 자고 나니 와카야마역 도착.
역에는 지인부부가 마중을 나와주셨다. 오기 전부터 먹고 싶은 것 있냐고 물어보셔서 특이한 것 먹고 싶다고 하니 와카야마역에서 조금 떨어진 창작 중국요리 집으로 안내를 해 주셨다.
잠시 그 날 먹은 음식 사진 감상.
맛있는 식사와 그동안 일본에서 돌아본 곳 이야기, 가족들 사는 이야기, 회사이야기 등을 하면서 한참을 떠들다 보니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레스토랑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와카야마역에서 작별.
이날은 내일 아침출발이 빨라 숙소를 아예 공항에 있는 호텔로 잡았다.
이 날의 숙소는 닛코간사이공항호텔.
공항건물에 있는 호텔로, 예전에 동생이 일본문부성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일본에 입국하는 날 문부성에성 하루를 재워줬던 호텔이라 그 이야기를 들려주니 좋아하시면서 주무셨다.
나는 승연이 좋아하는 야키소바를 사러 잠시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와서 일어나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해놓고 2018년 여름휴가 마지막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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