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슬기로운재수생활18 6. 정규반시작 1월말부터 2월초는 자주 진수를 볼 수 있었다. 1월 30일은 고등학교 졸업식. 재수선행반기간이기는 했지만 참석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선생님께 졸업식만 참석하고 들어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잠시 외출을 하여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졸업식 며칠 후는 또 구정연휴. 학원스케줄도 구정은 휴식으로 되어있어, 학원에서 나와 여느 명절처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도 하고, 작은아빠네 집들이도 하면서 구정을 보냈다. 그렇게 재수선행반은 마지막이 구정과 시기가 겹치면서 마무리가 되었고, 선행반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재수정규반이 시작되었다. 선행반은 아직 대입결과가 확정된 시점이 아니다보니 미리 재수를 정한 친구들만 입소를 했었는데, 정규반이 개강할 때는 대입결과가 거의 정해진 시점이다 보니 사람이 훨씬 많아지게 .. 2020. 4. 12. 5. 응원은 편지로 하세요 학원 입학설명회 때 학원원장님이 부모님께 부탁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외로워하고, 바깥에서 오는 연락을 많이 기다리니 가능하면 편지를 많이 보내달라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휴가로 집에 갔을 때 공부하라는 이야기하지말고,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는 습관만 유지시켜 돌려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편지를 써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편지가 자주 오다가 나중에 횟수가 줄어들면 섭섭할 수도 있으니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월요일에 도착하도록 편지를 쓰겠다고 진수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진수엄마는 그것에 맞춰서 중간중간 보내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초기이다 보니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을 해달라고 할아버지, 사촌누나에게도 부탁을 했다. 편지는 기숙학원의 홈페.. 2020. 4. 12. 4. 기숙학원입소 아들이 도쿄여행을 다녀온 다음날, 나는 출근을 하였고, 진수는 기숙학원으로 떠났다. 출근하는데 현관앞에 놓인 큰 트렁크가 보였다. 수학여행말고는 한 번도 집을 떠난 적이 없던 아이인데, 이제 자기가 스스로 집을 떠나보겠다고 결정을 하고 따로 생활을 하게 되다니. 떨어져 지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 좋았지만 나는 또 나의 일을 잘해야지라고 생각하며 평소처럼 출근을 했다. 학원앞이라고 진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제 핸드폰 제출하고 들어간다고. 갑자기 한달간 보지 못한다고 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열심히 한 번 해보라는 말이 목이 매여서 잘 나오지 않아 대충 마무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예전에는 사법고시 준비하러 절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현대판 절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모습인걸까? 기숙학원마다 룰이 다르겠지만,.. 2020. 4. 11. 3. 재수를 결심하다 이제 남은 것은 수능시험에 맞춘 정시지원. 수능이 끝나면 각 입시기관에서 자신의 점수에 맞춰서 갈 수 있는 지원가능대학리스트가 발표가 된다. 전체적으로 커트라인이 낮게 나오기는 했지만, 진수는 다른 친구들이 못 본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점수가 평소보다 나오지 않아서 수시에 지원했던 학교들보다도 훨씬 서울에서부터 멀어지는 대학으로 가야되는 상황. 본인도 결과가 나오고 나서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아쉬운지 정시전형은 포기하고 재수를 하고 싶다고 상의를 해왔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을 보고있는 진수엄마는 진수에게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을텐데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1년만 버리는 거니 다시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진수엄마도 이번 수능.. 2020. 4. 11. 2. 고3, 수시전형 수능시험전인 9월에 수시전형 원서를 제출한다. 진수는 3년내내 성실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3년내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수시교과로는 갈만한 대학이 없어서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선택을 하였다. 논술시험은 그 날의 시험만 잘보면 되는 전형이다 보니 진수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선택을 하게 된다. 만약 이 전형에서 안되면 수능점수로 대학을 가는 정시로 진학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수시논술전형으로 서울에 있는 공대, 수도권 공대하여 5군데 대학에 원서를 내 놓았다. 이 중 3곳은 대학의 논술시험을 합격하더라도 수능에서 몇점이상이 되어야 합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학교. 원서를 낸 9월에는 당연히는 아니지만 높은 확률로 이 최저수준은 맞출 거라고 생각하여 지원을 했는데, 가채점한.. 2020. 4. 11. 1. 고3, 수능시험. 2018년 11월 14일 수능시험날. 끝나면 아빠도 일찍 들어올 테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아침에 이야기했던 터라 외부행사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니 진수는 풀이 죽어있었고 진수 엄마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 수능시험을 망쳤구나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위로가 필요한 것 같아 일단 시험은 끝났으니 계획대로 맛있는 거 먹고 기운 내자라고 이야기를 하니 다음에 같이 먹고 오늘은 집에서 간단히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렇게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진수는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나가고, 진수 엄마는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맑은 정신에 생각할래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1교시 국어가 역대 최고로 어렵게 나왔는데 1교시를 망친 것이 하루 종일 영향을 준 것 같다. 서울에 있는.. 2020. 4. 1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