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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저생각

중국출장(2011.3.10-12) 상하이에서의 트러블

by 소꾸호 201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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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용한 항공편

2011.3.10 OZ367 20:00 - 21:05

2011.3.12 OZ368 08:25 - 11:10



처음 몇 번은 중국 출장을 올 때마다 이번이 몇번째다 이런 것을 생각하다가 7,8번을 넘어서면서 세는 것을 포기했다. 아마 어림잡아 이번이 15,6 번째가 아닐까? 아주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이번에 처음 경험한 일이 있어 적어 보려고 한다.


이번출장은 11일에 있는 회의에 참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소그룹회의가 아니라 관련직무의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발표하는 내용들을 듣고 오면 되는 출장으로 크게 부담없는 회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케어하거나 해 주지는 않는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혼자 이동을 하고 알아서 회의장에 가서 발표를 듣고 식당으로 이동해서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교류회를 하고 다음날 알아서 돌아오면 된다.

평소처럼 이번에도 회사에서 일을 하다 천천히 공항에 도착하여 이번에 필요한 돈을 환전하였다. 회의참가비가 500위안 호텔까지 택시비 왕복 400위안 호텔에서 회의장소까지 왕복택시비 및 음료수등을 생각하여 100위안으로 약 18만원정도 되는 돈을 환전하여 1000위안을 만들었다. 성격이 소심한편이라 항상 여유있게 환전을 했고 이번에도 나름대로 그랬다고 생각을 했다.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 내려서 언제나처럼 택시를 타고 미리 준비해간 지도를 보여주며 최대한 상냥하게 디스 호텔이라고 하자 알았다는 제스처로 출발을 했다. 뭐라뭐라 하길래 항꿔런이라며 손사래를 치니 중국말을 못한다고 이해를 해준 듯 이내 운전에 집중하기 시작.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기 시작하여 많이 불안했으나 우리보다 더 선진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택시타면 아런 기분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한참이 지났다. 이제 도착할 때가 되었네라고 생각하며 메타를 보니 150위안. 내 예상대로라면 거의 도착했을 정도의 금액인데 아직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내 감각이 틀렸구나. 한 200위안 정도는 나왔었나라고 생각하며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볼 것이라고 반성을 하였다. 상하이EXPO도 있었고 하니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일지도 몰라라고 생각을 하는데 200위안을 넘기 시작했다. 230까지는 버퍼가 있으니 괜찮아라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호텔에 도착하니 240위안. 300위안을 주고 거스름돈과 영수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준 돈을 다시 보여주며 200위안 2장과 20위안 1장을 줬다며 나에게 더 달라는 제스처. 갑자기 당황을 하여 미안하다고 하며 20위안을 받고 100위안 한장을 주고 60위안을 거슬러 받았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회의비용으로 제출해야 할 500위안을 빼고보니 260위안이 남았겠네라고 지갑을 체크해보니 남은 돈이 180위안. 거의 패닉 상태가 되어 아무리 체크를 해봐도 180위안. 생각해보니 내게 있던 돈은 100위안이 10장있었는데 은행에서 환전을 잘 못 해 줬거나 택시 운전사가 슬쩍 1장을 100위안에서 20위안으로 바꿔치기했을 2가지 가능성이 있다.


꼼꼼이 챙기지 않은 나를 반성하며 이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귀국할 때 공항에 가는 것을 대중교통으로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다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프론트로 내려가서 내일 회의하는 곳의 약도를 보여주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택시로 10분정도 걸린다는 정보를 확인. 걸으면 1시간이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공항가는 방법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니 공항철도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야되며 적어준 역에서 타고가면 되는데 금액은 잘 모르겠고 100위안정도는 될 것 같다는 정보를 얻었다. 시내 지도를 얻어서 방으로 올라온 나는 회의장에 가는 방법과 공항에 가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기 시작하여 나름대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다음날아침식사를 하며 가끔 회의에서 마주치는 동료를 보게되어 처음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창피하기도 하여 슬쩍 공항에서 여기까지는 택시비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170위안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못된 운전사를 만났구나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100위안이 20위안으로 탈바꿈한 것도 그 놈의 소행이리라 분개를 한 나는  다이어트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아침부터 폭식을 하게되었다.^^


어쨌든 오늘만 돈을 안 사용하면 잘하면 택시타고도 공항에 갈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 나는 심기일전 어제 준비한대로 1시간 30분전에 나와 회의장소로 걷기 시작했다. 목표는 상하이 HSBC빌딩. 상하이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도시로 동서남북으로 잘 구분이 되어있었고 지도를 보면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중간에 혹시 내일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으니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서 분위기도 파악해 보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며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지하철역에서 다시 밖으로 나오니 멀리 HSBC 빌딩이라고 보여 지도를 더이상 보지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빌딩에 도착하였다. 도착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의장을 물어보니 뭐러뭐라 하는데 직감적으로 잘 못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지도를 보여주니 역시 잘 못 온것 같다는 태도. 2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일단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약도를 들이밀었다. 어찌어찌하여 다른 HSBC빌딩에 시간안에 도착은 하였으나 여기서 택시비가 20위안이 생각지도 않게 발생을 했다. 이제 가진 돈은 160위안. 아무 트러블이 없어도 너무 미묘한 금액이 남아버렸다.


공항철도까지 걸어갈까, 옆사람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돈을 빌릴까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라는 것을 한 번 받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지만 주변사람들이 하는 것을 한국에서 많이 봤었기 때문에 고민고민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게 되었다. 이자가 얼마일까라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지금 그런 것 따질 상황이 아니다.

점심을 먹는둥 마는 둥 하고 ATM을 찾아 다시 걷기시작하려고 했으나 건물이 은행건물인 관계로 1층에서 현금서비스를 트라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200위안을 GET하는데 성공! 반나절 돈 때문에 하도 고민을 한게 속이 상해 당당하게 편의점에 들어가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저녁에 호텔에 돌아올 때도 혼자서 유유히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는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야기라 한 번 몇자 적어보았다. 대부분의 중국을 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국에 직접가게되면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다. 이 글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겨놓는 것이지 중국인의 민도나 그런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글은 아니니 부디 오해나 선입관이 없길 바란다. 15번을 넘는 방문중에 한 번 있었던 일이니..


그리고 이번 출장에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갔다. 이 글도 아이패드로 작성을 하고 집에와서 사진을 추가했다. 조금 속도는 늦지만 크게 불편없이 워드작업이 가능했다ㅏ. 그러고 보니 갑자기 미국시간 어제가 아이패드2 발매일이라는 생각이 문득드네..과연 아이패드2는 내 손에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 Garage Band 가 만약 아이패드1에서 잘 움직이게 된다면 그냥 참기로 한다.


사진은 아침에 걷다가 보게된 동방명주 라는 유명한 상하이의 타워. 왼쪽에서 2번째 빌딩이 잘 못 찾아간 빌딩 ^^;;


동방명주

잘 못 찾아간 빌딩에서 우연히 발견하 애플스토어.. 이 때까지는 무척 기분이 좋았다 ^^

상하이애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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