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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슬기로운재수생활

15. 정시지원

by 소꾸호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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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을 공식발표일 전에 평가원홈페이지에 몇명 수험생이 점수를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수능성적확인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놓고 발표일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몇몇 치기 어린 친구들이 작년발표방법을 유추하여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다 올해 성적같이 확인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 정도로 자기 수능 시험점수가 몇 점인지 빨리 알고 싶은 심정이었을거라고 수험생들의 마음을 상상해본다. 
 
그런 해프닝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12월 5일 수능성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다행히도 진수는 가채점했던 점수와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수능점수발표때는 원점수라고 하는 실제점수는 공개가 되지 않고 백분위와 표준점수 그리고 등급만 공개가 된다. 백분위의 경우는 해당과목의 점수가 그 과목을 본 사람들의 등수증 몇퍼센트의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이고, 표준점수는 해당과목의 평균점수보다 얼마나 잘 봤는지를 점수화한 점수이다. 백분위나 등급의 경우는 상식적으로 알기가 쉬운데 비해,  표준점수의 경우는 일반사람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보니 이해하는게 조금 어렵다. 과목의 난이도를 반영한 점수라고 생각하면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표준점수의 경우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2개를 틀리는 것이 쉽게 출제된 과목에서 다 맞는 것보다 더 점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인생이 다 그렇지만 수능시험도 그 수험생의 운이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
 
정시지원의 경우는 가군, 나군, 다군의  한 학교씩에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들은 자신의 학교의 관점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이 세 군중 한 곳에 배치를 한다. (같은 학교가 A전공은 가군에서 B전공은 나군에서와 같이 전공에 따라 모집군을 나누고 있는 곳도 있다) 
또한 대학마다 과목별점수에 비중치를 두기도 하고, 백분위점수로 기준점수로 하는 곳도 있고,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곳도 있어 학교마다 이 전형기준을 정확히 이해하여야 한다.
 
진수의 경우는 국어시험을 조금 잘 못봤고, 쉬운과목 시험을 잘 봤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표준점수로 선발하는 학교보다는 백분위로 선발하는 학교가조금 더 유리했고 같은 점수대에서는 국어점수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조금 보는 곳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전문인터넷사이트나 입시 컨설턴트라는 사람들이 이런 종합적인 내용들을 분석하고 상담해주고 있었다. 
 
진수엄마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기 위하여 오르비라는 곳에서 만든 정시지원분석레포트를 구입을 했고, 인터넷에서 유명한 컨설턴트의 면담을 한 번 하였다.
 
그리고, 진수는 진학사라는 사이트에 점수를 등록한 후 모의지원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모든 수험생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시에 뜻을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꽤 높은 비율로 이 진학사의 모의지원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모의지원을 하게 되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8칸정도의 칸에 그 학교에 지원한 사람들의 데이타를 고려하여 모의지원한 학교의 칸수를 알려준다.  8칸이면 거의 100%합격,  7칸이면 85%, 6칸이면 70%등 칸이 낮아질 수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려준다. 수험생들은 지원하는 학교를 바꿔보며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최종 정시원서를 낸다.
 
가능성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면 당연히 쉽게 합격을 할 수 있지만, 안전을 선호하다보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눈높이를 낮추게 되기 때문에 이 적정선을 선택하는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안정을 원하면서도 내 성적이 그 학교의 커트라인정도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걸 문닫고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거기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진수의 경우는, 이 진학사의 모의지원과, 오르비의 정시분석레포트, 컨설턴트와의 면담 그리고 기숙학원에서 상담을 해주겠다고 오라고 하셔서 총 4개의 의견을 종합하였다. 상담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진수가 재수이니 99% 붙을 것으로 한 곳, 한 곳은 적정하게, 한 곳은 약간 높여서 지원을 하라는 이야기가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그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곳은 안전하게 수시에서 원서를 냈던 지방거점국립대, 두 곳은 모두 적정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원서를 내기로 하였다.
 
그렇게 마음을 정했는데 마지막에 진수가 아무래도 너무 먼 곳은 가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우리 부부도 내심 그런 마음이 있었던 차에 본인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가군대학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나군과 다군의 대학을 크게 무리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가군을 수도권대학으로 변경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설팅이나 분석레포트, 모의지원을 다시 해 본 결과 이 대학을 지원했을 때의 가능성은 50%정도. 어차피 세군데 다 합격해도 의미가 없고 본인도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 결국 지원마감 마지막 날인 12월31일 고민고민끝에 가군대학도 확정을 하고 정시지원을 마무리하였다. 
 
마감 후 지원한 학교들이 발표한 최종경쟁률은 진학사의 모의지원 경쟁률보다 조금씩 올라가 있었다. 게다가 안정된 곳 한곳을 포기하고 적정2곳, 상향 1곳으로 최종 원서를 내다보니 발표까지의 약 40일동안 매우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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