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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수를 결심하다 이제 남은 것은 수능시험에 맞춘 정시지원. 수능이 끝나면 각 입시기관에서 자신의 점수에 맞춰서 갈 수 있는 지원가능대학리스트가 발표가 된다. 전체적으로 커트라인이 낮게 나오기는 했지만, 진수는 다른 친구들이 못 본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점수가 평소보다 나오지 않아서 수시에 지원했던 학교들보다도 훨씬 서울에서부터 멀어지는 대학으로 가야되는 상황. 본인도 결과가 나오고 나서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아쉬운지 정시전형은 포기하고 재수를 하고 싶다고 상의를 해왔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을 보고있는 진수엄마는 진수에게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을텐데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1년만 버리는 거니 다시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진수엄마도 이번 수능.. 2020. 4. 11.
2. 고3, 수시전형 수능시험전인 9월에 수시전형 원서를 제출한다. 진수는 3년내내 성실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3년내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수시교과로는 갈만한 대학이 없어서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선택을 하였다. 논술시험은 그 날의 시험만 잘보면 되는 전형이다 보니 진수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선택을 하게 된다. 만약 이 전형에서 안되면 수능점수로 대학을 가는 정시로 진학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수시논술전형으로 서울에 있는 공대, 수도권 공대하여 5군데 대학에 원서를 내 놓았다. 이 중 3곳은 대학의 논술시험을 합격하더라도 수능에서 몇점이상이 되어야 합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학교. 원서를 낸 9월에는 당연히는 아니지만 높은 확률로 이 최저수준은 맞출 거라고 생각하여 지원을 했는데, 가채점한.. 2020. 4. 11.
1. 고3, 수능시험. 2018년 11월 14일 수능시험날. 끝나면 아빠도 일찍 들어올 테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아침에 이야기했던 터라 외부행사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니 진수는 풀이 죽어있었고 진수 엄마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 수능시험을 망쳤구나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위로가 필요한 것 같아 일단 시험은 끝났으니 계획대로 맛있는 거 먹고 기운 내자라고 이야기를 하니 다음에 같이 먹고 오늘은 집에서 간단히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렇게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진수는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나가고, 진수 엄마는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맑은 정신에 생각할래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1교시 국어가 역대 최고로 어렵게 나왔는데 1교시를 망친 것이 하루 종일 영향을 준 것 같다. 서울에 있는.. 2020. 4. 11.
9. 결혼 (최종회) 결혼을 앞두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하고 관악산에 기념으로 나무를 한그루 심었다. 그리고 다음에 올 때는 둘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도 생겨서 오게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6월5일의 결혼식을 준비하였다. 아버지는 평생 본인이 몸 담았던 직장에서 자녀 한명은 결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으셨나보다. 법원후생관에서 결혼식을 했으면 하셔서 예쁜 결혼식장 찾는 것을 포기하고 법원후생관에서 결혼을 하기로 정했다. 가만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초여름 토요일. 서초동 법원에서 아내가 담임을 맡고있는 고등학교 반 아이들의 축하, 친구가 만들어 준 축가를 들으며 그렇게 1986년에 시작된 인연이 결혼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2011년 2월, 세 번 째 집으로 이사를 하고 집에 있는 책정리를 하던 중 “.. 2020. 4. 11.
8. 재회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박** 123-4567" 이라고 적혀있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 설마 내가 아는 그 친구? 결혼은 했을까? 목표하던 교사는 되었을까? 왜 전화했을까? 반가운 마음에 메모를 보자마자 여러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우리집은 아침에 전부 나가기 때문에 집이 텅텅 비어 낮에는 전화를 받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날은 형수친구들이 형집에 놀러오기로 하여 형이 잠깐 집에 와서 쉬고 있었다. 그 때 친구에게 전화가 온 것을 형이 받아서 메모를 남겨주었다. 매년 수첩이 바뀔 때마다 나의 전화번호를 옮겨적었는데, 몇 년간 연락이 되지 않았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연락을 해보고 연락이 안되면 더 이상 옮겨적지 않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형이 그 날 본.. 2020. 4. 11.
7. 새로 대학을 가다 1989년은 아직 완전히 여행 자유화가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유학생자격시험”이라는 외국어시험을 통과해야 여권이 발급이 되었다. 일본어공부를 하러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가려고 했는데, 일본에 가려면 일본어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주변에 다 떠벌려놓은 상태에서 나 시험에 떨어져서 일본 안가기로 햇어 이런 상황이 안되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본에 가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 였다.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좀더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지금있는 자취집에서 학원가가 있는 노량진쪽으로 자취를 옮기기로 했다고.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 일인것처럼 나는 그럼 내가 도와줄께라고 약속을 했다. 이사날. 얼마 안되는 짐이지만, 작은 트럭을 ..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