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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102

내 마음 속의 천사 거의 식사가 끝나갈 무렵 토마토가 나왔다. 승연이는 좋아하는 꼬마 토마토를 먹고 싶어서 밥을 안 먹으려고 한다. 승연 : 토마토 먹을래 아빠 : 마지막으로 한숟갈만 더 먹고 승연 : 배불러 아빠 : 이거 안 먹으면 토마토 못 먹어! 잠시 생각을 하더 승연이 " 내 마음 속에 천사가 토마토가 먹고 싶다고 한단 말이야" 엄마와 아빠는 너무 웃겨서 밥 먹이는 걸 포기하고 토마토를 먹게 했답니다. 2004. 7. 5.
5살 승연이가 발견한 언어의 법칙 6월 5일, 5년 전 그날에는 결혼식을 마치고 분주히 비행기에 올랐던 그 시각에 우리는 세 식구가 되어 소양감 유람선을 타러 가고 있었습니다. 경사가 심한 길에서 자꾸 뛰어 가려는 승연이에게 엄마가 말했죠. - 승연아, 이런 내리막길에서는 조심해야지. = 내리막길이 뭐야? - 이렇게 점점 내려가는 길을 내리막길이라고 해. = 그럼, 점점 올라가는 길은? - 그건 오르막길이지. = 그럼, 옆으로 가는 길은? - 글쎄, 그런 길은 없어. 몇 발자국 걸어가던 승연이는 기쁜 듯이 외쳤어요. - 엄마, 생각났어. 옆으로 가는 길은 "옆으막길"이야. 그런 길은 세상에는 없겠지만, 승연이의 마음 속에선 멋진 길로 남아 있을 것 같은, 초여름 저녁이었습니다. 2004. 6. 21.
나, 100점 쓸 줄 알아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승연이가 숨 넘어갈 듯 달려와서는 외쳤어요. 엄마, 나 100점 쓸 줄 알아요. 숫자야, 그것도 아주 쉬운 숫자니까, 그것이야 어떻게 그리듯 쓴다고 해도 한글까지 쓸 줄 안다니,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가 연습을 시키셨나 궁금해하며 열심히 지켜보니, 화이트 보드에 삐뚤삐뚤 써내려가는 승연이가 숫자 100을 그려놓고는 천연덕스럽게 그리는 마 / 침 / 표 / 아아, 그렇구나, 승연이가 말하는 '점'이란 한글이 아니라 문장 부호... 어쨌든, 재미있죠? 어른들이 "그래, 100점이야"라고 말할 때 승연이 머릿속에서는 "100 ." 이렇게 처리되고 있었다는 게... 2004. 6. 21.
어버이날의 선물 올해부터 승연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처음 며칠 잘 가지않으려고 해서 참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아서 조금 안심이다. 어버이날 집에 갔더니 만들어 온(물론 선생님이 만들었겠지만..^_^) 종이 꽃... 나이가 들었음을. 한 가정의 가장임을.. 2004. 5. 16.
귀를 어떻게 봐 승연이의 귀를 벌레가 물었나 부다. 할머니가 귀를 잡구 "어머 이 귀좀 봐! 뭐가 물은 거야?" 승연이 기분 안 좋은 얼굴로 TV를 보고 있다. 할머니 잠시 후 "어쩌지 이 귀좀 봐! 대체 뭐가 물은 거야?" 승여니 귀를 만지고 있는 할머니 손을 뿌리치면서 "귀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귀를 봐" 계속 TV를 보는 승연이 ^_^ (사진은 기사와 전혀 상관없이 잘 놀구 있는 우리 승연이의 모습) 2004. 4. 15.
거꾸로보기 엄마 "9를 거꾸로 하면 뭐야?" 승연 "6이야" 엄마 "그럼 8을 거꾸로 하면 뭐야?" 승연 "8. 근데 조금 틀려" 공이라고 써놓고 엄마 "이거 읽어 봐" 승연 "공" 자기가 종이를 확 돌리더니. 승연 "이건 운이지" 컴퓨터에서 쥬니버를 눌렀는데 뜨지않자 승연 "엄마, 그러면 떠블류떠블류떠블류쩜컴퓨터쩜컴에 접속해봐" 승연이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승연 "엄마, 언제 퇴원해?" 엄마 "내일. 내일보자" 승연 "응. 근데, 퇴원이 뭐야?" 2004. 2. 26.